지난해 101년차 총회에서 교역자공제회에 대한 특별감사 결의로 7월부터 교역자공제회 특별감사를 하게 되었다. 약 1개월간 감사를 하면서 많은 대의원들로부터 공제회에 대한 여러 정보도 들을 수 있었고 이를 참고로 조사도 하였다. 조사 과정에서 그 내용들 가운데 사실로 확인된 것도 있었다.

감사 후 교역자공제회 외에도 총회본부 여러 부서에 대한 문제점과 의혹 등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접했다. 그래도 총회본부는 신앙과 믿음 안에 바탕을 두고 있고 오래된 행정적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관이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그 신뢰에 의문을 갖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요즈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보고 들으면서 그냥 넘겨 버릴 수 없는 문제점들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우리는 교단 창립 100주년을 맞기 위해 3~4년 전부터 엄청난 예산을 들여 온 성도들이 기도하며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진행했다. 그 중에 백미는 부푼 기도 속에 10만 성도가 함께 외친 100주년 기념대회였다. 그런데 고작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다짐과 결의는 먼 이야기처럼 잊혀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100주년만 지나면 저절로 교단이 성장하고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있을 뿐, 내일을 향한 지속적인 목표설정과 그에 대한 점검의지 및 기능은 상실 상태이며 긴장감 없이 맥이 빠져 늘어져 있는 느낌마저 든다.

각 부서간의 긴밀한 협력도 없으며, 때론 이기적이고, 때론 통제능력을 상실한 상태로 예산집행의 절감 등의 계획도 없고 그저 시간만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는 막연하고 안이한 행태를 보면서 염려와 걱정이 앞선다.

며칠 전 총회 준비를 위해 한 부서의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모여 놓고 회의를 하려고 보니 자료가 미비하고 준비마저도 엉성하여 결국 회의는 중단되고 다음에 다시 모였다고 한다. 소정의 회의비가 주어졌다는데 준비도 안 된 회의는 왜 소집하는지 궁금하다.

이런 일들이 이번만이 아니라고 하니 걱정이다. 도대체 이 돈이 어디서 나왔으며 누구의 돈인가? 성도들의 정성이 담긴 돈을 함부로 낭비한다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회의준비가 있고 회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5월말 열심히 일 잘하고 있는 경리과장이 갑자기 해임되고 새로운 사람이 임명됐다고 한다. 102년차 총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회 준비를 위해 결산도 해야 하고 감사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내년 예산도 새로이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해임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무슨 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총회를 앞두고 실질적인 총회비 수납책임자의 역할을 하는 이를 바꾸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이날이 회계연도 마지막 날로 실제 당일 집행되지도 못할 조치를 갑자기 내린 것은 회계연도 마감을 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은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총회 행정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총회 장소 결정문제, 장로제적에 대한 성백회의 반박과 심판위원회의 반론 등으로 누가 총체적으로 헝클어진 기틀을 바로잡고 신뢰를 바탕으로 총회를 바로 세울 것인지 신임 총무 선거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그래서 더 큰지 모르겠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