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9:1~4)

며칠 전 일간지에 ‘청년 목회자, 악플에 답하다’는 기사가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용인 즉, 서울의 한 교회가 출석 교인이 70명을 넘자 3개 교회로 나눴다는 기사에 대한 악플들을 보고, 한 청년 목회자가 댓글을 실은 것이었습니다.

그 젊은 목회자의 댓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산의 40%를 봉사와 장학 사업에 쓴 교회조차 어떻게든 비난하려 하십니까. 저는 월 8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아내, 예쁜 아기와 열심히 삽니다. 저희는 못 먹어도 교회 오는 학생 맛있는 것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쌀을 기부하고 동네 청소도 하고요. 목회자라는 이유만으로 왜 이런 곳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저는 이 젊은 목회자의 댓글에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고 추락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에서 한국교회가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며 살자, 이스라엘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의 경고의 소리와 양심의 사이렌을 무시하고 계속 악을 행하다가 바벨론에 의해서 나라가 망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던 성전 안에 이방인들이 들어가서 성전을 더럽히고 성전을 파괴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들이 죄를 지적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할 때 그것을 가볍게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큰 어려움이 오자 자신들의 불순종과 죄의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죄의 결과는 매우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죄 가운데 지내다가도 경고의 사이렌이 들릴 때, 즉시 그 죄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회복할 수 있고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집을 부리고 죄가 주는 달콤함을 뿌리치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유다는 경고를 듣고도 돌아서지 않아서 멸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 나라들에게 무지무지한 수치가 되고 욕이 된 것입니다. 그동안 예루살렘 사람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루살렘이 처참하게 멸망당했습니다.

예전에는 대한민국에서 교회를 다닌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암울한 한국 사회의 산소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이 엄청난 욕과 비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만신창이가 되고, 교회에 온갖 세상적인 것이 섞여 있습니다.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저는 교회와 성도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교회를 비난하지만, 세상은 교회가 없으면 망합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중보기도를 합니다. 교회에도 소명이 있습니다. 교회의 소명은 교회 자체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위하여 존재해야만 합니다.

한국교회의 초대교회는 이 사회의 등불과 같은 교회였습니다. 그 수는 적었지만, 세상에 대한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갔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신뢰하였고 존경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바탕이 있어서 한국 교회는 세계선교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부흥과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는 외적으로 성장하면서부터 그 신뢰와 존경을 잃어버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의 본래 소명을 잊기 시작하였습니다. 부흥과 성장에 집중하다가 점점 부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지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거룩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교인들이 거룩하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먼저 거룩해 지기를 힘쓴 후, 우리가 먼저 그 동안 거룩한 삶을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한 후에, 그 거룩의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향하여 말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교회가 생수의 강물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거룩한 성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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