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사역 활짝 … 구체적 대응 필요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노인선교 절호의 찬스

오는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노인요양보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노인선교의 여건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노인요양서비스 분야에 교회의 참여가 비교적 수월한 편인데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복음까지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행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교회가 노인복지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노인요양병원·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동안 노인대학과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대표적 민간단체인 교회에서 이를 감당 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유수현 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는 “그동안 교회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섬김 프로그램을 수행해왔는데,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설이나 전문 인력을 보충한다면 얼마든지 노인요양보험 시행에 따른 복지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교육관, 친교실 등 다양한 공간을 확보한 교회는 노인전문요양시설 등 노인의료복지사업뿐만 아니라 간단한 시설이면 충분히 주야간 및 단기보호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성도들은 평일을 이용해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 재가서비스 등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우선, 노인요양원을 교회에서 운영할 경우 노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운영자의 복지사 자격증 등을 갖추면 운영이 가능하다. 교회에서 시설을 위한 재정 일부를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일산 수정교회(이수영 목사)의 경우 도심의 작은 교회이지만 노인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하 1층은 예배실로 사용하고 2, 3층은 요양원으로 꾸몄다. 물론 운영자인 이수영 목사가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노인복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준비 덕분이기도 하다.

장기요양시설 보다는 재가복지 서비스가 교회로서는 훨씬 수월하고 노인 선교에도 효과적이다. 주간보호센터와 단기보호서비스 경우는 낮이나 일정 기간동안 노인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사무실 외에 수용정원 5명까지 독립된 90㎡를 확보하고, 1명 추가당 6.6㎡를 확보하면 된다.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소사제일교회(이진수 목사)의 경우는 1층 교육관을 주간보호센터로 꾸몄으며, 큰나무교회(구금섭 목사)는 정부의 지원을 얻어 교회 옆에 건물을 신축해 주간보호 사역을 시작했다. 이처럼 굳이 교회의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교회 공간만 활용하면 노인들을 일시적으로 돌보는 사역을 할 수 있다.

특히, 방문 요양과 방문 목욕, 방문 간호 서비스 등 방문요양 서비스는 기존의 가정파견 봉사나 밑반찬 서비스 등 교회에서 벌여온 노인 섬김 사역과 유사해 비교적 실시하기가 쉽고, 또 노인들이나 가족을 전도하는데도 효과적이다. 16.5㎡의 사무실과 통신설비 등이 있으면 되고, 이 같은 활동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요양보호사(1·2급) 자격증도 취득이 그리 어렵지 않다. 교회 입장에서 볼 때 봉사를 희망하는 교인들이 유급으로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데 개 교회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산교회(조이철 목사)는 이미 오래전에 요양보호사 양성을 위한 교육원을 운영해왔으며, 최근 금곡교회(임재성 목사)도 교회 인근에서 요양보호사교육원을 열어 노인들을 섬길 일꾼 양성에 나섰다. 노인들의 수발을 맡게 될 요양보호사 양성의 경우 현행법상 일정 시설과 교수인력만 갖추면 신고제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교회에서도 시도할 만하다. 물론 시·군·구에 설립된 요양보호사 양성기관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해도 격증을 얻을수 있다. 노인요양보험제도가 아니더라도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을 위한 그룹 홈이나 가정봉사 서비스, 자택보호 노인 결연 후원 등 노인복지를 위한 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광현 교수(서울신대 사회복지학)는 “교회는 지역사회 내에 존재하는 사회기관이므로 교회의 노인복지선교프로그램은 장기적인 계획 하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면서 “교회는 지역 내 모든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교회가 앞장서서 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 노일들을 위한 목회와 돌봄 사역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