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복음의 재림이라는 단어 때문에 성결교회와 관련된 분이 만든 찬양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어릴 적에 어른들을 따라 예배 시간에 부르던 찬양 한 소절 ‘먼 하늘에 구름만 이상이 떠도 행여나 내 주님 오시는가 해, 머리 들고 멀리멀리 바라보는 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를 검색 창에 올려 보았습니다. 뜻밖에도 ‘고대가’라는 찬양의 제목 밑에는 목회가 힘들고, 목회자로서의 자세가 흔들릴 때마다 찾아 갔던 애양원에 누워 계시는 손양원 목사님의 성함 석자가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당황스럽고 저의 무지함에 부끄러운 마음이 밀려들어 왔습니다.

단순한 교리가 된 재림
그리스도인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재림을 기다리고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재림은 우리들에게 단순한 교리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교단의 홈페이지에서 사중복음을 설명한 곳에 재림은 이렇게 어려운 말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의 예언의 중심이 그리스도의 수육탄생(受肉誕生)이라면 신약 성경의 중심은 그리스도의 재림이라 할 수 있나니 우리는 공중 재림(살전 4:16~18)과 지상 재림(행 1:11)을 믿는다. 요한계시록은 재림을 전적으로 계시한 성경으로 마지막에 ‘내가 속히 오리라’ 한 말씀이 세 번이나 거듭 기록되었다(계2 2:7,12,20). 재림은 신앙생활의 요소이며(살전 3:13), 소망이요(살전 2:19~20), 경성이 된다(마 24:44,25:13).”

재림은 신앙생활의 필수요소
우리가 더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앞부분의 설명보다 마지막 한 문장입니다. 재림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입니다. 마치 성육신이나 동정녀 탄생, 십자가의 죽으심 그리고 부활이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인 것처럼 재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재림을 믿는 사람들은 그의 삶에 있어서 거룩함에 흠이 없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림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난과 시련과 핍박들을 견디게 한 그 소망이 바로 예수님의 재림입니다. 곧 오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재림의 약속은 바로 인내의 근거가 된 것입니다.

재림은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경성입니다. 예고도 없이 다가올 예수님의 재림은 그의 재림을 진실하게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그 날이 언제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알려 주지 않은 것이 바로 재림의 신비입니다. 그 날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신비로운 이유는 그 재림을 진실하게 믿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신실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진실하게 믿는 사람들로 하여금 재림은 겸손하게 만들어 주고, 인내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온유하게 만들어 주고, 더욱 충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영적 긴장감의 근거돼야
오늘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긴장감을 잃고 어둠과 세속에 물들어 버린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 채 소금의 맛과 빛을 잃은 채 살아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재림에 대한 진실하지 못한 믿음 때문입니다. 물질과 명예를 탐하고,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낯 뜨거워 지는 일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신앙 생활을 하는 이유도 바로 예수님의 재림을 믿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섬겨주신 예수님처럼 살기를 이미 오래 전에 포기하고,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소유에 목말라 달려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수님께서 곧 오신다는 믿음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조금 더 천천히 오시기를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약속대로 주님이 내일 오신다면 오늘은 내가 살 마지막 날입니다. 신앙고백을 드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세례를 받아 재림하신 주님 앞에서 서게 될 때 우리가 산 오늘이 부끄러운 날이 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주님께서 본을 보여 주신 이 땅에서의 삶을 따라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래야 언제 예수님이 오시든 그 앞에 섰을 때 우리는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재림을 믿는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성결인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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