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2:1~9)
군대생활 할 때 대대장의 별명이 ‘똥’이었습니다. 얼마나 부대원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던지 병사들이 붙인 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똥(?) 밑에 있으면 전쟁이 나도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똥은 동물의 배설물로서 냄새가 나고 더럽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똥을 피합니다. 그런데 말라기 2장에서 하나님은 당시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의 얼굴을 똥을 바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신다는(3절)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 그리고 우리들의 얼굴에 똥칠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를 신뢰하지 못하는 세상, 부정과 부패의 자리에 끼여 있는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교인들, 우린 지금 얼굴에 똥을 바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내 얼굴에 하나님께서 똥을 바르셨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린 영적으로 감각이 둔해져 있습니다. 얼굴에 바른 똥 때문에 냄새가 나는데도 그 똥을 씻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서로 네 얼굴에 똥이 묻어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얼굴에 똥을 바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고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명하시는 말씀을 우리의 마음에 새기라고 명하셨지만 오늘날 우리 마음에 말씀이 없습니다. 그 결과 삶에 기준이 없어졌습니다. 제 멋대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명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굴에 똥을 바르셨습니다. 하나님은 레위지파 가운데 특별히 아론 자손들을 제사장 가문으로 세워주셨습니다. 레위지파가 제사장의 가문이 된 것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 잘 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을 통하여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제사장들의 입에서 진리가 선포되고, 제사장들은 화평과 정직한 삶을 영위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제사장들은 이를 위해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많은 백성들이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바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사자임을 인식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옳은 길을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했습니다(8절). 사명을 저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가 세계 유례 없는 성장과 부흥을 경험함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특권입니다. 이는 또한 사명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을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신 것은 특별한 은총이요 사명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당시 제사장들처럼 사명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명을 잃어버리니 진짜 해야 할 일인 복음을 전하는 일은 뒷전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목회자들이 바쁜 이유는 사명인 복음 전파 때문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정치에 빠지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까? 교회에 주신 사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을 구원해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며 주님 앞에 나아가는 사순절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살지 못한 죄를, 사명에 충실하지 못한 죄를 십자가 앞에서 고백해야 합니다. 하늘 보좌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사명을 완수하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고 주님 앞에 서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