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9.0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시름에 빠져들었다. 일부 지역은 건물과 시설이 모두 초토화되고 1만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실종되었을 뿐 아니라 30여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핵 시설의 폭발과 붕괴 위험에 따른 방사능 유출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공포는 심각한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는 일본 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하여 큰 피해가 없고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과 본 교단 파송선교사를 비롯한 한인 선교사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이 위로가 된다. 그러나 이번 일본 열도를 충격에 몰아넣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는 우리에게 입힌 피해가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지켜볼 사안이 결코 아니다. 작게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을 일본 그리스도인과 일본 교회를 생각해야 하며 크게는 가장 가까운 우리 이웃인 일본 국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생각해야 한다.

일본은 거리를 떠나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역사 속에 수많은 갈등과 전쟁으로 얼룩진 아픔, 그리고 36년간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하며 수탈과 압제를 자행한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아직까지 종군위안부와 같은 전쟁범죄에 대해 부인하고 우리나라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등 잘못된 행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보듬어 안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은 평상시에도 우리의 이웃을 돌보아야 하지만 그 이웃이 큰 고통으로 아파하고 신음하고 있을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을 원수요 미움에 대상이라고 방치한다면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으며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내 이웃의 상처와 고통을 싸매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지금이 그러한 말씀을 행할 때로, 우리는 신음하고 있는 일본 국민들을 위해 눈물로 중보기도하고 일본 땅을 향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또한 피해를 당한 주민들과 일본인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

이미 전국 교회가 일본 피해교회와 주민을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본 교단을 비롯하여 각 교단도 총회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모금에 나서고 있으며 현지 선교사를 통해 피해 실태 파악과 구체적인 돕기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일부 단체들은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한 구호물품을 마련하고 있으며 실무자를 보내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이 움직임은 일본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우상숭배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도식적인 이해에 매몰되기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서 바로 서는 것이며 일본 지진피해를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올려 드려야 할 봉헌예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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