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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고백문 전문 - 596 3면

닉네임
조재석
등록일
2008-08-29 11:30:24
조회수
4133
첨부파일
 596(3).pdf (453949 Byte)
죄책고백문 전문 - 596 3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100년을 돌아보는 우리의 고백

김상준, 정빈 두 사람에 의해 사중복음이 우리 겨레에게 전파되기 시작한 지 이
제 100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성결교단에 베푸신 은혜는 참으
로 크고 놀라웠습니다. 교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먼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은
혜에 감사를 드리고, 우리의 부족으로 인하여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던 점
들을 회개하며, 교단 2세기의 선교 지표를 세우고자 합니다.
우리는 기독교 복음의 현실적인 실현 목표인 성결을 교회의 이름으로 전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다른 교단들은 외국 교단의 많은 지
원을 받으며 시작되었지만, 우리 교단은 선교단체인 동양선교회의 지원을 받았을
뿐입니다. 우리 교단은 김상준과 정빈 두 사람이 스스로 일본의 동양선교회를 찾
아가 복음을 배움으로써 자생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으로 노방전도를 하여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특별히 선교 초기에는 다른 교단
이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소외 계층인 기생, 술주정뱅이, 극빈자, 병자, 외
딴 섬과 산간 오지의 주민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 교단은
지금 예수교대한성결교회와 함께 5천여 교회에 이르는 큰 교단으로 성장하였고,
한국 기독교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교단이 되었습니다.
뜻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하였지만, 우리 교단은 1932년에 한국교회에서는 최
초로 재정 자립을 선언하였습니다. 1943년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재림교리를
주장하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로 교단해산을 당하기도 하였고, 177명의 성결교인
들이 일제와 공산주의자들로 말미암아 순교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고난을
이기고 순교의 피를 흘리며 100년을 이어온 오늘날의 우리 교단은, 국내적으로는
3천 교회 1백만 성도를 목표로 복음 전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으며, 세계 각처에
선교사들을 파송하면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감당하고 있습
니다. 이는 오로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이며 우리 성결인들은 하나님께 진심으
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교회로서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를 외면한 부끄러운 일들이 있었음을 하
나님과 역사와 민족 앞에 고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선배들이 이루어냈던 성결의
생활화를 온전히 계승하지 못하였으며, 온 겨레의 성결화도 제대로 이루어 내지
못하였습니다. 성결의 복음을 영혼 구원에만 국한함으로써 이를 사회나 자연으로
까지 확산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오늘의 우리는 선교 초기에 보인 소외 계층을 향
한 복음 전파의 순수한 열정을 잘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
요와 공산주의의 배교 위협에 순교의 정신으로 저항하였던 선배들의 신앙 자세를
오늘의 현실 속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의 지배를 받으며 고통을 당할 때에, 민족과 함께 하며 민족을
위해 십자가를 져야 했지만, 그러한 일들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였습니다. 교단
에 소속된 일부 인사들이 친일적인 언행을 하였으며, 교단적으로 신사참배를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끝까지 신앙의 절개를 지켜내지 못하고 신사 참배에 가담한 분들
이 있었음을 부끄러워하며 회개합니다. 그리고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의 부정과 불
의에 대항하여 성결의 복음을 강하게 외치지 못하였으며, 사회 정의를 위하여 고
통을 당하던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였습니다. 80년대에는 신군부가 등장하여 하
나님의 정의가 무너져 내릴 때에도 성결의 복음으로 이를 바로잡는 일에 앞장서지
못하였습니다. 빈부격차가 심해져가면서 적지 않은 가정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오
늘의 상황에서 가난한 이웃과 그 가정들을 돌아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
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성결운동을 전개하지 못함으로써 오늘날 사
회 전반에 성결의 복음을 깊이 뿌리내리게 하지 못한 점도 회개합니다. 오늘에 이
르러는 나 하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의 확산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윤리
적, 도덕적, 성적 가치관의 타락 등 죽음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배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교단을 좀 더 성결하게 운
영하지 못하였으며, 교단이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분열하였고, 아직도 하나가 되
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학의 경향이 다른 교회나 기독교 단체들의 하나님나라 운
동을 포용하지 못하고 잘 협력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성결교회 선교 100년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하나님과 민족과 교회
앞에 우리들의 부끄러운 허물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첫째, 우리는 선배들의 성결운동을 이어받아 성경 중심의 종교개혁 정
신을 철저하게 지키고, 교단을 성결하게 운영하며,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다하며, 분열된 교단의 일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우리는 선배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겨레와 해외 한민족, 더
나아가 세계를 향해 더욱 헌신적으로 성결의 복음을 전파하겠습니다. 특
별히 북한 교회를 재건하는 등 북한 선교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성결 신앙의 독특성을 유지하면서, 우리와 신학적 경향
이 다른 하나님나라 운동을 이해하고 협력하며, 사중복음의 확산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성결운동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성결 신앙을 바
탕으로 창조 세계의 보전(􂵋􃫕)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하며
주후 2007년 3월 1일
작성일:2008-08-29 11:30:24 220.64.87.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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