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모임 확대 교단행정 온라인 정보화

“다시 힘을 다해 목회합시다.” 제115년차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의 취임 일성이다. ‘하나님 말씀과 삶’을 강조해 온 지 총회장은 “코로나19의 문명사적 전환기에 성결교회에서부터 교회가 교회답도록 갱신하고, 말씀이 삶이 되는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운동으로 복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제115년차 총회장 지형은 목사는 취임사에서 “문명사적 전환기 교회가 교회답도록 갱신하고, 말씀이 삶이 되는 운동으로 복음 정체성 회복하며 복음의 사회성을 깨우며 창의적 미래를 여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 총회장은 “한국교회도 우리 교단도 위기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변곡점의 중심을 지나면서 쇠락의 위험으로 빠질지 아니면 반전의 기회를 찾을지는 오로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서 갱신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고,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성찰하며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이를 위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먼저 하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 총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신구약을 100개 본문으로 나누어 공부하고 묵상하면서 인격과 일상이 변하도록 ‘우리는 말씀을 묵상합시다!- 말씀 삶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회의 공교회성과 사회의 공공성을 선교로 통섭하며 복음의 사회성을 깨우고, 지식 정보화 세계에 발을 디뎌 기독교 역사의식으로 창의적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온라인 정보지식 시스템 강화도 역설했다.

지 총회장은 국내외 목회자와 선교사 등 각 분야의 성결가족과 온·오프라인 만남을 진행하고 교단 행정의 온라인 정보화를 위해 웹주소록과 전자우편, 전자결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또 성결미디어방송을 통해 온라인 교회학교를 살리고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모든 사역은 말씀과 목회를 위해서다.

그는 “다시 온 힘을 다하여 말씀에 순명(殉命)하며 목회하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말씀이 삶이 되는 거룩한 운동이 맑은 시내처럼 흐르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말씀 앞에 떨면서 겸허하게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지형은 총회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115년차 교단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다시 목회합시다!’이다.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정치 과잉’이기에 그렇다. 예수께서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목회자의 근본은 목양이다. 교단의 목회적 동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1년간 시간 순서대로 복음의 정체성(과거), 복음의 사회적 연관성(현재), 미래적 창의성(미래)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복음의 정체성’은 기독교 역사에서 교회가 약해지고 병들고 타락할 때마다 신앙의 선배들이 외쳤던 가장 오래되고 요즘도 절실한 구호, 바로 ‘성경으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사느냐 죽느냐는 것은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본질로 돌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음은 ‘사회적 연관성’이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와 소통하는데 너무 서툴렀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언젠가부터 한국교회는 게토화되고 우리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세상 안에서 진리의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요 17장)로서의 현 주소를 잃어버렸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교회가 끌어안아야 한다. 사회적 연관성이 있는 사역을 고민하겠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회가 창의적으로 주도하고 복음을 전한는 것이 ‘미래적 창의성’이다. 소통과 연대를 위해 교단의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교단의 120주년을 준비하겠다. 행사는 거의 없다. 코로나 때문에 모이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교단 차원의 행사가 가성비가 낮다고 보고 있다.

‘사회적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행동이나 실천에 앞서 중요한 것이 ‘인식 변화’라고 생각한다. 인식이 바뀌어야 보이고, 생각이 없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성결교회도 세계에 대한 더 깊은 참여적 인식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본다. 향후 1년간 성명서와 목회서신을 발표할텐데, 그러한 인식 변화를 충분히 줄 수 있도록 세심하고 폭넓게 준비하겠다.

첫째로 성탄절과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을 교회력에 맞춰 나갈 것이고, 다음으로 3.1절과 8.15 등 한국교회가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걸어온 길에 맞춰 나가며, 코로나19나 자살 문제 등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발표할 것이다. 생태 환경 문제도 있다, 국제적으로 ‘2050 탄소 제로’를 외치는데, 동참할 필요도 있다.

내 교회 목회도 하고 교단 내부만 꾸려가는 게 기독교가 아니라, 교단과 사회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각 입장문 발표 후 3~4주 어간에 오늘날 기독교 신앙이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기도해야 하며 어느 곳을 바라봐야 하는지 상세히 보충 설명하겠다.

성탄절과 부활절에도 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겠다. 절기가 우리들만의 행사로 끝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작년 12월부터 사귐과섬김에서 했던 헌혈운동이 있다.

전임 총회장 사역 중 연계할 것이 있다면?

제113년차 류정호 총회장님은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 코로나 지원을 많이 했다. 코로나 사태 한 가운데 있었던 114년차 한기채 총회장님도 100일 정오 기도회, 온라인 교육 강화, 안전한 예배 환경 매뉴얼 등 필요한 사역들을 발 빠르게 대처하셨다. 교단 역사박물관 설립과 서울신대 신대원 전액장학금 지원운동도 계속되어야 한다.

교단의 미래를 위해 훌륭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거기에 더해 연령대별로 내부 소통을 많이 하고자 한다. 1년간 전국을 다니면서 먼저 들으려고 한다. 함께 기도도 하면서 제 의견도 말씀드릴 것이다.

총대들과 온라인 모임을 통해 연중 소통할 계획이다. 이 분들도 온라인에 능숙해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총회본부를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것이다. 교단 행정 전산화도 진행 중인데 완성도를 높이겠다.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과제는?

젊을 때는 생각과 행동이 세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무뎌지기도 하고, 가졌던 생각을 포기하기도 하고,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무뎌졌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현장 목회자이기에 이런저런 병폐를 들춰내는 사명은 없지만 한국교회는 갱신돼야 한다.

갱신을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 말씀대로 진실해야 되는 것이다. 목회자는 목회자로서 장로나 성도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진실해야 한다.   사실 ‘복음의 정체성: 성경으로 돌아갑시다’, 이것이 가장 급진적(radical)인 것 아닌가?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하늘 아버지의 말씀을 들어야 제대로 된 목사가 될 수 있다. 말씀이 살아 움직이고 작동돼야, 교회이고 그리스도인이다. 말씀이 삶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고, 그래야 리더십이 생긴다. 갱신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현장에서는 이미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단 헌법과 체계상 공식으로 인정하거나 법적 체계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 예장통합 측은 목회자 이중직을 사실상 허용하고 있고, 예성 교단도 이번에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저도 적절하게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극적으로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직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것이라는 적극적인 구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사실 바울도 ‘텐트 메이킹’ 자비량 사역을 했고, 유대인 랍비들도 생계를 위한 기술을 다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교회도 목회환경 변화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등 연합활동 구상은?

“예성과 나성, 기성 3개 교단은 뿌리가 같다. ‘이미 한국성결교회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연합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교단 100주년 때 예성 총회와 통합하려고 한 적이 있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한국성결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건도 교단 총회에서 결의까지 가지는 못했다. 올해 안에 예성·나성 총회장님들은 물론 우리 교단 리더들과도 대화하면서, 연합과 연대의 틀을 강화하는 입장으로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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