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수단을 통제 도구로 활용
매일 13명 살해·12개 교회 공격당해
20년째 박해 1위는 ’북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전세계 기독교 박해를 더 심화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월 13일 전세계 기독교 박해 현황을 집계한 ‘월드와치리스트(WWL) 2021’을 발표하고 “코로나로 인해 기독교인 박해가 더 심화되었다”고 밝혔다. 

1992년부터 1년 단위로 기독교 박해지수를 조사해온 오픈도어선교회는 “올해 처음 상위 50개 국가 모두 박해지수가 60점 이상으로 나타날 정도로 박해의 정도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박해지수 1위는 북한이 차지하며 2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박해지수가 80점을 넘는 ‘극심한 수준의 박해’를 하는 나라가 12위(시리아)까지로 박해의 정도가 더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WWL2021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기독교인이 사망한 사건은 4,761건이다. 직전 조사(WWL2020) 2,983건에 비해 사망자만 60%의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의 91%는 아프리카에서, 8%는 아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1년간 4,488개의 교회 또는 기독교 건물 공격당했으며, 4,277명의 기독교인이 부당하게 체포, 구금 또는 투옥되었다. 1,710명은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이유로 납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보면 매일 신앙 때문에 13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12개의 교회 또는 기독교인 건물이 공격당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여파는 기독교인의 박해와 차별을 더 심화시켰다. 전 세계 최소 3억4,000만명의 기독교인이 구조적 차별, 불평등 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억7000만명에서 1년 사이 박해받은 그리스도인은 7,000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 상황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 부문에서 기독교인 박해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 코로나로 인한 자국민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도에서는 국제오픈도어와 연계된 10만 명의 그리스도인 중 80%가 코로나 지원으로부터 제외되었다. 인도 정부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의 실업률이 타 종교인 비교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오픈도어 측은 밝혔다. 서아프리카에서 예멘에 이르는 지역의 기독교인들도 코로나 구호에 있어서 차별과 배제를 경험했고,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다른 가정에 제공되는 식량의 6분의 1만 받았다는 보고도 있었다.

코로나 방역이 기독교를 탄압하고 통제하는 도구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스리랑카에서는 경찰이 코로나 방역이 기독교인의 집을 방문하여 교회 회원과 활동을 조사하는 구실이 되었다. 중국도 종교시설에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가정교회 조사를 요구하는 등 감시를 더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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