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발명 교사 오종환 장로(화곡교회)
창의적 교육으로 ‘발명가’ 양성신지식인 선정, 올해의 스승상 수상GPS발열조끼 발명 … ‘신앙의 결실’ 고백
‘발명가'하면, 허황된 꿈을 좇는 사람이라는 조금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성결인 발명가 오종환 장로(화곡교회·사진)는 다르다.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발명부장인 오 장로는 자신의 발명가로서의 재능을 교육에 접목해 고교생 발명가를 양성하는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오 장로가 발명을 시작한 것은 2003년 삼일공고 내에 발명동아리를 만들면서 부터다. 오 장로는 “평소 창의적 교육을 위해 고민하다 학생들의 창의성 발달에 좋겠다는 생각에 ‘발명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발명동아리는 시작부터 여러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공계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등장한 발명교육에 교육계도 주목했다.
동아리로 시작했지만 발명교육은 점차 체계를 갖춰갔고, 그 결과는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자 배출과 다양한 발명품 개발로 나타났다. 현재 삼일공고에는 200여개의 발명특허를 얻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발명동아리의 활동이 주목받으면서 삼일공고는 2008년 국내최초 발명특허 특성화 고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 장로는 이후 ‘발명디자인과'를 창설하고, 발명교육을 위해 ‘발명입문', ‘발명과 문제해결', ‘발명품과 제품 디자인' 등 발명과 특허에 관한 5종 도서를 발간해 발명교육의 기본체계를 세웠다.
그는 “본격적으로 발명교육을 하려니까 마땅한 교재가 없어서 교재집필을 시작했고 3년에 걸쳐 다섯권의 교재를 완간했다”고 말했다. 그가 집필한 교재들은 경기도교육청 인증도서로 활용하고 있으며, ‘발명품 제작일반' 교재는 전국교재로 사용 중이다.
이후 그의 발명활동은 더욱 활발해져 2009년 GPS발열구명조끼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물에 빠졌을 때 위치를 알려주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지 않도록 발열까지 되는 기적같은 구명조끼를 개발한 것이다.
오 장로는 “2008년 학생들이 저체온증으로 죽은 가족 보도를 보고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발열조끼라는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아이디어만으로도 장관상을 받았는데 이후 개발을 계속해 완성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오 장로는 이 같은 발명품과 발명교재 출간이라는 특별한 이력으로 2009년 신지식인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발명교육’을 통해 과학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참여를 끌어올렸다는 점을 인정받아 조선일보가 주관한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 장로는 “모든것은 하나님이 하셨다”며 지금처럼 주목받는 발명가이자, 발명가 양성 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오 장로는 16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를 넘나들면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무너졌다고 했다.
오 장로는 “집사였지만 신앙이 한참 떨어졌던 시기였고 정말 죽어야지 생각하고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하나님께 회개하고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로 다짐하며 새 인생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오 장로는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학원선교를 목표로 수원 삼일공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학원선교사를 자처한 그는 교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매일 조회시간마다 아이들과 예배를 드렸다. 또 진도에 얽매이기보다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의적인 수업에 열중했다. 그러다 발명동아리를 통해 ‘발명가 양성’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발명을 통해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간증하는 게 목표’라는 오 장로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또 성경 속에 모든 삶의 진리와 문제해답이 있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