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호> 크리스마스와 세모를 맞으며

2010-12-22     한국성결신문

크리스마스의 절기와 함께 세모(歲暮)의 계절을 맞는다. 아기 예수의 성탄은 다른 종교창시자들의 탄생과는 분명히 구별된 인류역사에 있어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다.

2천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어둠의 역사가 끝나고 빛의 역사가 시작되고, 죽음의 역사가 그치고 생명의 역사가 시작된 승리로운 역사의 기원이 되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역사의 기점인 BC와 AD로 나타났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크리스마스의 3대 기적’을 말하며, 크리스챤이라면 이 크리스마스의 3대 기적을 믿을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아기 예수가 신성과 인성의 합일(合一)로, 참 신이고 참 인간임을 믿을 수 있는가?
둘째, 아기 예수가 동정녀에게 탄생함으로, 죄가 없는 참 그리스도임을 믿을 수 있는가?
셋째, 천사의 고지(告知)에 순종한 순결한 마리아의 절대순종으로, 인류구원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었는데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절대로 순종할 수 있는가? 점검해 보자.
성탄절은 인류에게 평화가 선포되는 날이다. 구약율법의 기본정신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신 19: 21) 갚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마 5:44)로 가르칠 뿐 아니라, 그 자신이 인류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어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평화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임을 명심하고 ‘화해자의 삶’과 ‘피스메이커’(Peacemaker)의 새로운 이름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 

성탄절은 사랑의 절기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여 독생자를 주셔서 우리가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 우리가 그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한다.

12월에 접어들면, 세계 모든 도시의 거리마다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여 종소리를 통해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 준다. 성도는 교회에 성탄감사 헌금을 드리고, 교회는 성탄헌금을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정성껏 온정을 베풀어 보자. 성도들이 주축이 된 사랑의 각가지 캠페인이 성탄절기의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모두 적극 참여하여 사회변화에 주역이 되자.

또한 다가오는 세모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신년 벽두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결심했던 신앙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었는지, 그래서 어느 정도 신앙의 향상과 영적 성장을 가져왔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회개 없이 맞는 새해는 가치가 없다는 교훈을 일깨워야 한다.

또 하나는 교회적인 회개가 시급히 요청된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겨우 17.6%로,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 은준관 박사는 한국교회의 성도가 해마다 1%씩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지도자의 자질과 교회의 대사회적 봉사가 사회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 지적된다.

교회의 질적 성장을 통한 사회적 실천이 교회성장과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이를 철저하게 대처하지 못한 교회의 무능을 다 함께 회개하고 지도자들의 새로운 결단과 성도들의 뜨거운 결심을 하나님의 은혜로 희망찬 새해 새아침을 경건하게 맞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