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충보국하는 충성스런 영적군인

2010-12-01     김성수 목사(구례봉덕교회)

지난 11월 23일 오후 2시 30여분 경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 속에서 장렬히 산화한 고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있습니다. 포병으로 군 전역을 1개월 앞둔 서 하사는 휴갓길에 포격소리 듣고 부대로 복귀하다 포탄에 희생되었습니다. 연평도는 내가 지킨다며 수송병으로 군 생활을 막 시작하던 젊은 문 일병도 전사했습니다. 합동영결식의 영정 사진 중앙에는 국화송이 속에 장미로 장식된 십자가가 고인들을 지키며 주님이 함께하는 듯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우리 장병이 있습니다. 그는 해병대 임준영 상병으로 연평부대에 갑작스럽게 북한의 포격이 시작되자 대응 사격을 하라는 중대장의 지시에 철모 턱 끈과 전투복이 화염에 타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자주포를 포상에 옮기고 대응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지는 고통을 느낄 겨를도 없었고,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도 전투가 끝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보여준 불굴의 군인 정신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지방회 한 교회에서 권사취임식을 앞두고 임직패 제작을 부탁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작 의뢰하는 업체로 패를 주문하면서 바울 사도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할 때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고 하였던 성구를 패에 새겨 제작해 드렸는데 ‘충성’이라는 말에서 목이 매었습니다.

‘충성’이라는 단어는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이라는 말입니다. 사자성어 가운데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충성을 다하여서 나라의 은혜를 갚음이라는 뜻입니다. 이들 병사들이 그리했습니다. 성경말씀 중에 디모데후서 2:4에는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했습니다.

사실 성경은 충성을 강조합니다. 갈라디아 5장에는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나오는데 ‘충성’ 또한 강조됩니다. 충성이 복음 사역에 있어서 절실한 요소로, 충성하는 이가 없이는 복음 사역이 온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일에라도 충성할 때는 기뻐하시며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 25:21, 23)라고 칭찬하히고 있습니다. 그 말씀처럼 ‘주님이 올 때에' 종에게는 반드시 최후의 심판이 있습니다.

세 명의 종에게 각각의 달란트를 맡기고 떠났던 주인이 때가 되매 돌아와 그들을 판단하였듯이 주님은 반드시 종들과 회계하실 것입니다. 적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큰 것을 맡기시는 것이 주님의 법칙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일에 충성한 자에게는 더 큰 일, 영원한 축복과 천국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충성하셨습니다. 주님은 집의 주인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 집을 다스리시는 자로서 충성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충성을 닮아야하고 배워야합니다. 아들의 신분으로 충성을 다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 모두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에 복음전파와 전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죽도록 충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