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끝난 수험생 ‘신앙공백’ 적신호
멘토링 통한 신앙훈련·소통 필요
청년부와 교류·진로찾기 특강도 추천
수험생과 그 부모들을 살 떨리게 했던 수능이 끝났다. 이때부터 교회들은 수험생 신앙지키기에 빨간불이 켜진다.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출석률이 반짝 높아 졌다가 수능이후부터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이 시기에 신앙 공백을 가질 경우 이후 신앙의 공백은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능이후 익숙한 풍경은 수험생들이 거리로 쏟아나와 흥청망청 즐기는 모습이다. 또 시험을 망쳤다며 우울에 빠지거나 점수에 맞는 대학을 찾느라 초조함을 느끼는 수험생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띤다.
이처럼 수험생들은 감정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특징이 있다. 수능이후 대학을 선택하거나 혹은 재수를 결정하기까지의 기간은 그야말로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험생들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수능이후 신앙의 공백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청소년교육선교회 손종국 목사는 “수능이 끝난 후 교역자 인솔하에 1박2일이나 무박으로 그동안 가고 싶었던 여행지로 여행을 떠날 것”을 추천했다. ‘그동안 수고했다’며 진심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이들과 소통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손 목사는 “대학 수시에 합격한 경우 탈선하지 않도록 여행을 하거나 아르바이트, 영어공부를 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재수생이나 정시지원자의 경우는 2월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으니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은 끝이 아니라 수험생들의 새로운 시작점인 만큼 장래를 향한 준비를 시작하도록 유도하고, 내년 2월 정시마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힘을 북돋아야 한다는 것. 재수를 결정한 경우에도 좌절하거나 엇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또 “고3 겨울 방학은 수험생들이 신앙의 기로에 서는 첫 고비가 될 수 있다”면서 “수능이후 수험생들은 신앙과 멀어지는 경향이 많은데 아이들이 신앙의 공백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회에서 청년으로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청년부와 함께 예배드리는 기회를 만들고, 청년들과 함께 수련회를 가는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수험생과 청년연합수련회는 말씀위주 보다 찬양과 기도, 공동체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 함께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도록 하며, 서로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젊은이리더협회 박안석 목사는 “수험생들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는 또래 리더자가 멘토가 되어 친구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또래 멘토링이나, 대학생 선배들을 통한 멘토링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입뿐만 아니라 청소년에서 청년이 되는 과도기에 있어 많은 혼란과 진로고민에 빠져있는 수험생들에게는 멘토지원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또 “자유를 만끽하려는 수험생들에게 신앙훈련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관심을 끌고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세미나 등을 교회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
교회 성도 중 학교 교사나 대학교수에게 진로에 대한 강의를 맡기거나,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성도,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성공한 성도 등 다양한 인물을 강사로 초청해 수험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추천됐다.
또 신앙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신앙훈련이나 기독교세계관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문화강좌 등도 수험생들의 신앙공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