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교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5세대 지도부가 사실상 확정되고 1기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눈길을 끈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열린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마오저뚱,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은 5세대 지도자로 시진핑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했다. 또한 중국은 양극화 되어가는 사회현실을 고려해 ‘포용성 성장’을 핵심으로 한 12차 사회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확정하고 성장목표를 당초 8%에서 7~7.5%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되 내수 진작과 민생 보장에 주력하고 농촌 사회보장 확충, 고용환경 개선, 합리적인 수입분배 조정 등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제2 대국인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을 제1의 무역 대상국으로 하고 있는 한국에게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미 시진핑이 남북한 관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지한파’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경제계는 성장률 조정이 미칠 경제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기독교계에도 중국의 행보는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시진핑은 혁명원로의 아들이며 온화한 성품에 국민가수를 부인으로 두고 딸이 미국 하버드에 유학중인 인물이다. 그만큼 개방적 사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5세대에 있어서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부정부패 척결, 공무원 책임제 등 내부적인 개혁을 강화하고 사회적으로는 개혁개방 정책을 보다 확대하고 언론 및 정치 민주화 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국 종교성 관계자들과 현지 선교사들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가 기독교 인구의 확산과 긍정적 역할 등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종교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조만간 그 정책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한국교회는 향후 변화할 중국의 모습을 전망하면서 중국 선교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 본 교단은 올해 초 해외선교위원회와 중국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중국선교의 방향성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선교사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교단의 역할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의 중국 선교는 동북삼성 조선족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언어적 통일성과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이 크게 작용하였지만 이제 본원적인 중국선교를 내다보며 시각을 확장해야 한다.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한족’에 대한 선교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족선교를 위한 사역자를 적극 발굴할 뿐 아니라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등 중국의 기독교회와 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한족 신학교 설립을 비롯해 다양한 선교 전략도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무분별하게 전개되고 있는 개교회별 중국 선교를 교단 차원에서 조율하고 조정하여야 한다. 지금 중국에는 정확한 통계를 내지 못할 정도로 한국 선교사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들 선교사 뿐 아니라 부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선교 활동을 하는 목회자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선교 활동이 중국 선교에 도움이 되는 지는 의문이다. 각 교단 차원에서 중국 선교 상황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과 파악을 통해 앞으로 나타날 중국 선교 황금시대를 예비해야 할 것이다. 잘 준비하는 교단이 중국선교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