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주요순교자⑤ 윤임례 집사(1894~1950)

공산주의자 위협에도 담대히 순교의 길 택해

2010-09-17     남원준 기자

▲윤임례 집사
전북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에서 태어난 윤임례 집사는 17세에 첫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이 10여년을 폐렴으로 고생하다가 1936년 4남 1년를 두고 세상을 떠나자 혼자 자녀들을 양육했다.

그녀는 종교심이 강해 처음에는 토속신앙을 섬기고 한 때는 불교신앙을 갖기도 했지만 교회에 다니던 장남 김용은의 전도로 예수를 영접, 변화되어 신실한 신앙인이 됐다.

그녀는 아래, 위집에 각각 살고 있는 가족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정읍 두암교회의 시작이다. 교회가 설립됐지만 교역자가 없어 그녀가 교역자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고 기도, 전도, 봉사에 전심을 기울였으며 마을 사람들의 경조사를 챙기며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주일아침이면 동네를 돌며 예배에 참석하라고 독려하고 어린이와 중고등학생들을 전도하여 가르쳤다.

6.25가 발발한 1950년 9월 하순, 공산당이 두암 부락을 습격하여 전도사가 된 큰 아들 김용은의 집을 수색하자 큰 아들이 독 안에 숨어있다가 간신히 도주했지만 둘째 아들 김용채 집사는 우익인사 30명과 함께 희생당했다.

그해 10월 19일 공산주의자들이 패주하면서 그녀를 체포하고 온 몸을 대창으로 찌르며 신앙을 포기하면 살려주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담대히 찬송을 부르며 예수 믿으라고 전도한 후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가 목에 칼을 맞고 순교했다.

모범적인 삶을 통해 마을 전체를 그리스도께 인도했던 그녀는 결국, 순교의 길을 갔지만 자손들이 목회자로서 좋은 신앙인으로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