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독교대한감리회 강흥복 신임 감독회장

“감리교의 치유와 회복 최우선 과제”
157만 감리인들에게 한국교회에 사죄, 임기동안 폐 씻을 것눈물의 동참 요청

2010-09-01     문혜성 기자

“감리교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오는 10월 총회도 화합과 회복을 위한 총회가 되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강흥복 감독회장
감독회장 선거로 2년 여의 오랜 혼란을 겪어온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강흥복 감독회장(상계광림교회·사진)의 취임으로 정상화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강 감독회장은 지난 8월 26일 첫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밝혔다.

이날 강흥복 감독회장은 “감리교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치유사가 되어 감리교를 새롭게 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157만 감리교인들에 대해서도 함께 십자가를 질 것을 당부했다. 강 감독회장은 “지금은 씨를 뿌릴 때이며 감리교를 위해 눈물과 땀방울과 핏방울까지도 함께 흘려야 한다”면서 “모든 감리인들이 더 큰 십자가를 지고 눈물과 땀을 함께 흘리며 감리교회를 변화시켜 나가자”고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강 감독회장은 오는 10월 개최될 제29회 총회는 화합과 치유를 위한 ‘회복 총회’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연회별로 화합을 위한 모임을 진행할 것이며,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총회실행부위원회도 9월 중순쯤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계 연합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회협 활동 등 지난 부진을 씻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교회협이 곧 총무인선을 앞둔 상황에 대해 “자리를 가지고 다툴 생각은 없으나 우리에게 오는 것을 놓치진 않겠다”고 말하고, 한기총과도 고칠 것은 고치고 장점을 살려 연합사업을 할 용의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대립하고 있는 6.3총회(김국도 목사) 측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교리와 장정 준수’를 거듭 강조하며 “대화를 하겠으며 필요하면 찾아가서 만날 것”이라고 화해를 제안하면서도 “기본 원칙은 화합이지만 법이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강 감독회장은 감리교 내부 문제로 지난 2년여를 대립하며 싸워온 것에 대해 한국 사회와 교회에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더 나은 감리교, 성장하는 감리교를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흥복 감독회장은 “주님은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했는데 지난 2년 동안은 그 말씀의 반대쪽에 서지 않았나 싶다”면서 “다른 교단들이 우리 때문에 전도에 지장이 되지 않았는지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하고, 남은 2년 동안 끼쳤던 폐를 씻을 것이라며 아울러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