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편작온구법연구원장 김경일 집사(상주교회)

‘약쑥뜸’ 효능 전파 힘쓰는 건강전도사
45년간 편작온구법 연구에 매진

2010-07-17     남원준 기자

옛 부터 질병 치료 등에 그 효능이 널리 알려진 ‘약쑥뜸’만을 연구, 누구나 쉽게 약쑥뜸을 사용토록 보급에 힘써온 성결인이 있다. 국제편작온구법 연구원장 김경일 집사(상주교회·사진)는 고려대 법학과를 진학했으나 법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45년간을 오직 편작온구법(약쑥뜸) 연구와 보급에 매달려왔다.

‘편작’은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다. 그는 저서에서 “침과 약은 체질과 골격에 따라 부작용과 재발이 있을 수 있지만 약쑥뜸은 절대 부작용과 재발이 없다”고 밝혔다. 편작심서를 재편찬한 송나라 황제 주치의 두재는 편작의 약쑥뜸법을 60년간 연구하던 중 노환으로 죽음에 이른 어머니를 가사상태에서 깨어나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처럼 그 효능이 전해진 약쑥뜸은 생살을 직접 태워 뜨거운 고통이 뒤따를 뿐 아니라 쑥뜸 후 피부에 흉한 흠집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김경일 집사가 보급하는 ‘국제편작온구기’는 종래의 단점을 보완·개량하여 성능이 우수하고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되어 있다. 기구를 이용, 약쑥뜸을 직접 살에 대지 않아도 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김경일 집사가 편작온구법에 심취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경북 문경 점촌이 고향인 김 집사는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 법학공부에 매진하다가 꿈속에서 의성인 편작이 나타나 3일 동안 편작심서를 현몽했다고 한다.

이 꿈을 계기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젊은 시절 한 때 맹자의 ‘인생삼락’을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가던 그는 편작온구법 연구에 몰두하면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나보다 남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한 때는 시골 농촌마을을 찾아다니며 의료혜택을 잘 못 받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약쑥뜸 치료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약쑥뜸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자 경북 상주시 무양동에 ‘국제편작온구법연구원’을 개원했으며 상주문화원 대강당에서 편작온구법에 대한 건강대강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990년 7월에는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차 국제침술학술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 ‘약쑥뜸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발표해 학술대회에 참가한 20여 개국 3000여명의 세계 침구학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김경일 집사는 약쑥뜸으로 육신의 건강을 지키고 기도와 말씀으로 영적 건강을 지킨다. 그는 새벽기도를 거의 빠져본 적이 없다. 새벽 3시만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진다고 한다. 하루는 폭설이 내려 길을 다니기 어려운 날에도 택시를 타고 새벽기도를 나갔을 정도다.

말씀도 늘 가까이 한다. 연구원 벽 곳곳에는 성경말씀이 붙어 있다. 약쑥뜸을 문의하러 오는 손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한다. 친절하게 쑥뜸 치료 상담을 하다가 “교회 다니세요” 한 마디 건네고, “교회 안 나간다”는 사람에게는 짧게 복음의 핵심을 전하기도 한다. 남에게 베푸는 은사도 있다. 누가 찾아오면 냉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해야 직성이 풀린다.

편작온구법 연구에만 매달리는 동안 세상적인 욕심도 다 사라졌다는 김경일 집사. 
“법학도의 꿈을 이뤘다면 명예와 부를 얻을 수도 있었지만 약쑥뜸 연구로 보낸 지난 세월이 전혀 후회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병자들을 고쳐주신 것처럼 사람들을 살리는 일에 쓰임 받으면 그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