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생 50년 이준기 장로(영광교회)
교회 지휘자 53년, 하나님 영광위해 찬양
은퇴 후 무보수 지휘자로 10년째 헌신
50년 넘게 음악인으로 살아온 성결인 이준기 장로(영광교회 원로·사진)는 73세를 맞은 지금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지휘자로 활동하는 열혈 음악인이다. 은퇴할 나이지만 음악가로서의 열정이 젊은이 못지않게 뜨거운 이 장로는 지금도 음악 열정을 찬양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활동에 여념이 없다.
“창작에는 끝이 없고, 음악의 감동은 나이와 상관없이 주고 또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매일 찬양으로 새로워지는 저를 느낍니다. 요즘도 매일 더 좋은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준기 장로는 고등학생 때부터 교회성가대 지휘자로 봉사를 시작해 70세로 은퇴할 때까지 영광교회(김창배 목사)에서 18년간 성가대 지휘를 맡는 등 지금까지 53년 동안 찬양의 하모니를 만들어 왔다.
1960년대 연세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음악교사로 42년간 봉직한 바 있는 이 장로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정통 음악교육을 받은 교회 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특히 국무총리, 문교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실력을 공인받았을 정도다.
또 성악실력 뿐만 아니라 KBS관현악단의 첼로주자, 군악대의 트럼본 주자로도 활동하는 등 이 장로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악기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를 집필하고,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수차례 작곡발표회를 갖는 등 작곡 실력과 음악이론 지식에서도 재능을 보여 왔다.
이 장로는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게 되자 처음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배우고자 했던 음악이 자신을 위한 음악 이 되어갔다고 고백했다.
“정말 많은 것을 했고,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특히 지휘자로 초청하는 교회가 많았는데 그때는 보수나 찬양대의 인원수를 따지며 골라 가곤 했어요. 참 어리석었지만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잘못되었음을 알게 됐죠.”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다 장로장립을 받던 그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실력을 뽐내는 지휘자’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는 지휘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전의 시간을 만회해야 겠다는 생각에 그는 고민하다 10년 전 서울강서지방회 장로들과 마음을 모아 찬양단을 구성했다.
서울강서지방 장로찬양단도 그렇게 생겨났고, 이 장로는 그때부터 은퇴한 지금까지 무보수로 지휘를 맡고 있다. 이러한 열정은 그가 이끌고 있는 서울강서지방 장로찬양대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그의 열심은 찬양대원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일하다가도 매주 월요일마다 연습하게 이끌었다. 노력의 결과로 개 교회 행사나 축제에 초청받아 발표한 게 벌써 10년에 이르렀다. 보수도 없는 자원봉사로는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장로님들이 10여년 동안 각자의 일터에서 일을 마치고 매주 연습장소에 모이는데 참 대단해요. 일터가 수원, 대전, 전남 구례까지 멀리 있는데도 월요일 저녁 연습시간에 맞춰 오시니 감사하죠.”
이 장로는 오히려 연습에 동참해 주는 장로들에게 감사 인사를 넘겼다. 합창은 모이기만 해도 60%는 완성된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 장로는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감격과 기쁨을 위해 멀리서도 연습에 나와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지휘자로 봉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성을 다한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누구든 지휘를 부탁하면 어디라도 달려가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물론 무보수로 자원봉사할 생각이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잘 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셨는데 저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답해야죠. 찬양은 하나님도 기뻐하고 부르는 이들도 은혜받을 수 있는 가장 값비싼 선물이잖아요.”
이 장로는 머리로 하모니를 그리고, 가슴으로 은혜의 감동을 느끼며 오늘도 지휘자로서의 소명을 다 하기 위해 연습에 열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