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나를 크게 부르는 소리

(잠 1:20~33)

2010-07-10     안종기 목사(행신중앙교회)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면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소리 속에서 살아갑니다. 밖에서는 차 다니는 소리, 사람들 이야기 소리, 물건 파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집안에서는 TV와 전화기가 울어대고 에어컨은 윙윙거리며 세탁기도 심심치 않게 소리를 냅니다. 

직장, 사무실, 시장, 회사, 일터에서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뿐 아니라 무수한 타인들의 말도 들려옵니다. 물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도 있습니다. 특별히 투자를 하거나, 직업을 선택 할 때, 혹은 무엇인가를 소유하기 위해 선택을 해야 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듣고 그 말에 따라 내가 할 것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때 혹은 필요해서 누군가와 상담을 하는 것도 결국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남의 말을 듣고 생각을 쉽게 바꾸거나 판단을 해버리는 사람을 가리켜 ‘귀가 얇은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요즘은 남의 이야기나 정보를 안 들으려고 해도 TV, 핸드폰, 이메일, 전화를 통해 사업, 투자, 대출, 상품 구입, 사업 등에 대해 줄기차게 내 이야기 좀 들어보라고 유혹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정신 차리지 않고 이 말 저 말 들었다가는 쓸데없는 일을 하거나 불필요한 것을 살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 하나님 말씀을 보면 옛날에도 사람을 부르는 소리가 사방에서 계속 있었습니다. 바로 지혜가 사람들을 큰 소리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광장에서, 시끄러운 골목에서, 성문 어귀에서, 성 중에서 큰 소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혜(호크마 = Wisdom)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의 표시를 의미합니다.

소곤거리는 것이 아니라 큰소리로 외치는 지혜 소리를 어리석은 자들은 귀가 어두워 듣지 못합니다. 거만한 자는 마음이 완악하여 듣지 못합니다. 미련한 자들은 들으면서도 깨우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들어야 사는데 오늘 날 우리들은 하나님의 지혜보다 사람들의 지식이나 정보에 더 무게를 둡니다. 가장 명징한 모습은 빌라도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보다 군중의 함성에 무게를 두었기에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고서도 예수님을 잃은 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지혜는 들려옵니다. 잠언 1장 7절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말씀 합니다. 잠언 9장 10절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 했고 잠언 19장 23절에서도 사람으로 생명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 말씀합니다.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우리가 생존하고 승리하려면 수많은 소리 중에서 지혜가 외치는 소리를 들어내는 귀가 필요합니다.

이향(耳香)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난을 키우는 사람은 난에 꽃이 피면 코로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귀로 향기를 듣는다고 합니다. 물론 난에 대해 도저한 경지에 이른 경우입니다. 작은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그런 섬세한 반응이 나올진대 하물며 하나님을 믿는 우리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하나님 말씀보다 사람의 지식이나 세상의 정보를 위에 놓지 맙시다.

아무리 시대가 초고속으로 발전하고 다양하게 변해가도 세상의 변화와 발전은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히 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