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4호> '부부주일’을 행복의 계기 삼자
5월 셋째 주일은 ‘부부주일’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2005년부터 가정의 화해와 화목, 부부간의 행복을 위해 ‘부부의 날’(5월 21일)과 함께 ‘부부주일’을 정하고 이를 지켜오고 있다. 본 교단도 한국교회와 발맞추어 2007년 총회 결의로 부부주일을 제정, 선포하고 이를 지켜오고 있다.
사실 ‘행복한 부부’는 우리가 이상으로 삼고 실현을 위해 힘쓰지만 저절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지만 어려서부터 살아오면서 형성된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성격은 잦은 의견충돌로 이어지고 다툼이 발전해 큰 싸움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어떤 가정은 잦은 폭력과 싸움으로 자녀들까지 상처입고 파탄 지경에 이르는 가정도 생겨나고 있고 경제위기로 인해 불가피한 위기상황에 처한 부부들 또한 있다.
부부 갈등이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의 상당수 원인은 우선 남성에게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한국사회는 가부장 분위기가 여전하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란 장년 세대는 가정 내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더욱이 과거 여러 이유로 참았던 여성들이 변화된 사회적 상황과 여성의 인식전환으로 남성의 가부장적 태도를 견디지 못해 이혼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의 이혼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과거 이혼과 달리 성격이나 삶의 방식 차이 등을 주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만큼 쉽게 만나 결혼하고 쉽게 이혼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올바른 부부관계 정립과 부부관계 회복 등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부부관계에서 주의해야할 중요한 문제가 서로의 인격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이다. 부부가 일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해도 각 자는 서로 하나의 인격체로서 살아간다. 더욱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지면서 여성의 자존감은 과거에 비해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가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면 그 관계는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며, 신앙 안에서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에베소서 5장에서 하나님은 부부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고 있다. 아내들에게는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하듯 하라‘고 말했고 남편들에게는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주께 하듯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최고의 사랑을 남편과 아내에게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
부부주일을 맞아 가정행복과 관한 설교와 함께 다양한 특별순서를 진행하는 것이 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앉아 예배하도록 하고 부부찬양단의 찬양, 부부가 손잡고 가정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순서를 마련하며 부부 간에 사랑의 장미꽃 선물이나 사랑고백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쉽게 고백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할 때 적극 진행한다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가두캠페인과 같은 행사를 통해 ‘부부의 날’을 알리고 장미꽃 선물하기, 사랑고백하기 등과 같은 캠페인을 유도한다면 가정의 부부관계 회복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