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 성결교회가 나선다

경희복음, 신촌, 예동교회 등 활발 … 캠퍼스 선교단체와 연합 필요

2010-03-06     최샘 기자

▲신촌교회 캠퍼스 선교 모습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로 캠퍼스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3월이 왔다. 캠퍼스 선교단체와 주변교회들이 바빠지는 시기다. 이때가 캠퍼스 선교의 최적기이기 때문이다. 성결교회 중에는 캠퍼스 복음화에 적극 나서며, 선교활동을 벌이는 교회들이 많다. 이들의 캠퍼스 선교 노하우를 살짝 엿보고자 한다.

경희대 근처에 위치한 경희복음교회(이수호 목사)는 10년 동안 늘 한자리에서 캠퍼스 복음화를 외치고 있다. 10년 전 경희대의 복음화를 위해 이수호 목사가 개척한 경희복음교회는 최근 주일저녁 채플과 과별 기도모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역 중이다.

한 달에 한번 노방 예배를 드리고 단과대학 건물을 순방하며 복음을 외쳤던 경희복음교회는 최근 사역에 변화를 줬다. 교회 안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주일저녁 채플을 시작한 것이다. 또 모든 과에 기도모임이 생기길 소망하며, 기독교연합회와 연합해 이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5~6개 과에서 기도모임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경희복음교회도 다른 교회들처럼 전단지 나눔과 오리엔테이션 때 교회 홍보 등의 사역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수호 목사는 교회의 중심은 경희복음교회 홍보가 아니라 바로 경희대의 복음화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이 목사가 경희대 출신이고 기독교연합회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크기 에 가능했다. 이수호 목사는 “기독교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목표이므로, 교회 이름이 아니라 기독교 이름만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희복음교회는 궁극적인 비전인 경희대 안에 교회가 생기길 기도하며 캠퍼스 선교를 계속 펼치고 있다.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이 밀집한 신촌지역의 캠퍼스 선교 열기도 뜨겁다. 신촌교회(이정익 목사)는 대학 밀집 지역에 위치해 오랫동안 캠퍼스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중순부터는 오리엔테이션 캠퍼스 선교에서 후속조치를 위한 설문조사를 새롭게 도입했다.

신촌교회 청년부(담당 신건 목사)는 각 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방문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따뜻한 차 섬김을 펼차며 출신 지역, 전공, 교회 유무 등의 정보를 담은 설문지 작성을 요청했다. 설문조사는 사후 사역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 되기 때문에 시작했는데 대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신촌교회는 이 설문지로 당장 교회를 원하는 사람, 신앙적 계기가 필요한 사람, 교제가 필요한 사람 등 다양한 집단을 나눈다. 그리고 각 해당 집단에 대한 다른 선교 방식을 택한다. 먼저 교회를 찾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바로 연락해 교회로 인도하고, 신앙이 필요한 청년에게는 3월에 열릴 나눔문화축제에 초청한다. 또 교제가 필요한 청년은 4월 봉사행사에 동참할 것을 권유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필요에 맞춰 후속조치를 펼치는 것이다. 신건 목사는 “자기 교회만을 강조하며 교회의 홍보에만 나서는 것은 결국 기독교의 이미지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며 “학생들의 니즈를 읽고 계획적이고 서서히 사역을 펼친다면 더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동교회(신건일 목사)도 오랫동안 진행했던 만찬 행사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예동교회는 부산교육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교회로 초청, 만찬을 제공해왔다. 자연스럽게 교회로 인도하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집회를 열 계획이다. 일회적 행사로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예동교회는 청년부와 연합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이 청년부 안에서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매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기숙사 입실 때 교회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경희복음교회 캠퍼스 선교 모습

춘천 나눔교회(피종호 목사)도 캠퍼스 선교 간사를 교회에서 채용해 주말에는 교회 사역, 평일에는 캠퍼스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와 물질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매년 청년 부흥을 위한 기도운동을 펼치며, 온성도들이 여기에 적극 참여 중이다.

이밖에도 많은 교회들이 학교 내 선교단체와 기독교연합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학금 등 물질로 후원하거나 함께 회의하며, 보다 좋은 선교 방향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해 사역을 같이 꾸리며 경쟁이 아닌 연합을 향한 좋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민혁기 간사는 “캠퍼스 사역이 잘되는 것이 지역교회의 발전과 연결되어 있다”며 “개별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는 것보다는 연합형태로 참여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며 이러한 선교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학의 복음화를 위해서 지금 캠퍼스를 향한 성결교회의 기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