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1호> 설의 의미를 재생하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절이 바로 설날과 추석이다. 그런데, 그 명절에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조상께 제사를 드리게 되어 있다. 조상 개개인에 대한 기일이 있는데도 또 명절에는 제사를 드려왔다. 아마 제사를 기해서 대가족을 한데 묶어 효를 전수하며 가풍을 이어오는 계기로 삼아서 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제사 자체가 효인 것처럼 인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죽은 자를 위한 제사는 이방 종교의 산물이며 허례허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사는 하나님 앞에서 노여움을 사는 죄악인 것이다. 성경에도 “대저 이방인에게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 원치 아니하노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참된 효는 부모님 살아생전에 하는 것이어야 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에는 거역하며 불순종하여 부모님 마음을 애태우며 애간장을 녹게 하던 불효막심한 사람이,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천하에 둘도 없는 효자나 되는 것처럼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웅장한 빈소를 만들어 놓고 화려한 제사상을 차린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증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진정한 효도는 부모님이 살아생전에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며 몸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다. 교회에서 부모님 뒤를 이을 헌신 봉사자가 되는 것은 물론, 과일 하나라도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나중에 소·돼지를 잡고 제사하는 것보다 몇 백배 더 나은 효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날은 제사에서 오는 허례와 짐과 굴레에서 벗어나 온 식구가 화목하는 가운데 예배를 드리고 가훈을 되새기며, 조상들의 신앙의 모습을 같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부모님들의 덕담을 들으면서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윷놀이를 하거나 친척들을 찾아 인사하면서 지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