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준경 드라마 ‘시루섬’을 보고

2009-12-19     이재완 목사(영도교회)

문준경 전도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TV드라마 ‘시루섬’이 CBS를 통해 방송된 것을 보면서 참으로 감격스럽고 감사한 마음 비할 바 없습니다. 방송을 결정하고 상영한 CBS와 상영에 협력한 출연진과 촬영에 참여한 모든 스텝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으로 성결 가족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높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이 느낀 긍지와 자부심은 보이지 않는 가치와 자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결교회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향후 교단 부흥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단은 신학적이요 신앙의 기틀을 마련한 사부인 이명직 목사님과 대부흥사로 교계에 성결교회의 위상을 높인 이성봉 목사님을 모신 것을 기쁨과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CBS가 창사 55주년을 맞아 우리 교단의 숨겨진 보배와 같은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님의 일대기를 최초로 TV 드라마로 제작, 방송하면서 성결교회는 또 다른 분을 우리 가슴 속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시루섬’에서 보여준 것처럼 문준경 전도사님은 우리 교단 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교회의 자랑입니다. 그분은 젊은 나이에 사실상 청상과부가 되다시피 버려졌으나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목포에서 사역하시는 이성봉 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배우고 경성성서학원(현 서울신학대학교)에 진학하여 사역자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방학기간에는 자신의 터전인 신안군 섬마을에 돌아와 교회를 개척하고 섬마을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으며 전도자로서 헌신의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도자로 쪽배를 얻어 타고 노둣길을 걸어 다니고 인근 섬마을을 다니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으며 때론 갯펄을 가로지르고 물길을 헤치며 복음 하나만을 위해 목숨을 내걸었습니다. 누구보다 섬 주민들을 사랑해 아픈 병자를 보듬어 눈물로 보살폈으며, 아이들에게는 말씀과 찬송을 가르치는 사랑의 사역을 펼쳤습니다. 고무신이 닳고 닳아 매년 여덟 컬레를 바꿔 신어야 했다는 그분의 일화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으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사랑의 실천, 헌신의 봉사 뿐 아니라 목숨을 내놓고 자신의 제자인 백정희 전도사와 섬 마을 주민들을 위해 기도한 그 분의 순교 모습은 섬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은 비움 그 자체입니다. 그분은 섬 마을 주민들과 주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드린 것입니다. 우리는 문준경 전도사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은 예수님의 헌신과 삶을, 그분의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의 삶은 그분의 순교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헌신을 뒤이어 많은 헌신자들이 그 분의 뒤를 이어 섬 선교에 뛰어들었고, 그 분의 열정을 빼어닮은 수많은 성결교회 지도자들의 열정으로 성결교회는 한국교회의 중심교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그분의 삶을 기리며 계승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 되었으며 교단 총회는 문준경 전도사님의 순교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계승하기 위해 순교기념관 건립을 추진키로 하였습니다. 총회 차원에서는 전국 교회 경상비의 0.5%를 납부하기로 하였으며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일에 힘쓰고 있는 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책임자로서 이 일에 더욱 확대되어야 하겠고 보다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문 전도사님의 헌신의 열정이 심기워야 겠습니다. 전국 성결교회와 성결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기대합니다. 순교 기념관 건축, 바로 우리에 일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