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촌교회, 교회미래 위해 아낌없이 투자

BCM 1년 -역촌교회
‘준 전임’제도 도입으로 전문성 · 책임감 높여 ··· 교사교육도 활발
청소년교회, 제자훈련 · 동아리 활성화 등 독창적 BCM 운영 ‘눈길’

2009-12-12     문혜성 기자

BCM은 규모가 큰 교회에서도 충분히 싹을 틔우고 있다. 사람이 많고 교회 덩치가 크다보니 더디게 움직이고 더디 바뀌고 있지만 역촌교회는 BCM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문화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과 의식이 달라졌다는 점도 큰 결실이었다. 

역촌교회-123 어린이교회

역촌교회(이준성 목사)는 2008년 BCM이 개발되어 선보인 첫해부터 BCM씨앗교회로 출발했다. 영아부와 유치부, 초등1,2부와 중등부 등 부분적으로 BCM임상을 시작한 것이다.

‘어린이부서’가 ‘어린이교회’로 바뀌고, ‘교육활동’이 ‘목회활동’으로 바뀌어 낯설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역촌교회 교역자와 교사들은 ‘모르면 배우고, 실수하면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BCM을 받아들였다. 

교회가 크고 부서가 나눠져 있다보니 첫해는 BCM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전체 교사교육과 부서별 교사모임을 꾸준히 만들어 BCM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목회의 방향을 익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또한 BCM을 적용하면서 부서를 개편하고, ‘준전임’제도를 도입해 일주일에 토, 일 이틀만 출근하는 파트전도사들이 일주일에 4일 출근하게 되었다. 주말에 집중되었던 사역을 주중으로 확대하고, 교사들의 개별심방 외에도 수요일, 토요일 학교 앞 심방도 시작했다.

영유아·어린이교회 양적 성장
가장 인원이 많은 유초등부는 부서 전체가 바뀌었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눠져 있던 것을 올해초부터 유년부 123학년, 초등부 456학년으로 재편성했다. 초등 34부서 교사들의 경우 한부서에서 10년 넘도록 사역한 교사들이 많아 처음에는 적응을 어려워했지만 타부서였던 동료교사의 열심을 보며 자극을 받아 새모습을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유초등부의 경우 BCM 시행 1년만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영유아교회(이재철 전도사)는 자연스럽게 BCM을 적용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2주는 교단공과, 1주는 BCM프로그램, 마지막주는 생일파티와 성경암송대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재연 교사는 “교회에서 이론교육을 먼저 받아서 인지 BCM 실현이 어렵지만은 않았다”면서 “아이들이 말씀듣고 예배드리고, 공과공부하는게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교사들도 무엇을 전달해줘야할지는 알고 가는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그룹활동보다 소그룹활동에 치우쳐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청소년교회 독창적 BCM 운영
청소년교회는 중등부 ‘비전나무교회’의 도약이 눈부시다. 중등부 비전나무교회 김종국 전도사는 우선 교사들에게 BCM의 가치와 비전을 이해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BCM 프로그램을 역촌교회만의 특징적인 시스템으로 변화시켰다. 2008년 BCM 도입당시부터 제자훈련시스템을 3개월(매주 토요일 4시간씩) 코스로 진행해 지금까지 3기생을 배출했고, 제자훈련한 아이들이 교회 임원으로 활동하게 했다.

역촌교회 중등부 '비전나무교회'

새신자교육도 도입해 새가족교사를 두고 새로온 아이들을 2주간 따로 돌보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또한 찬양동아리, 연극동아리, 영상동아리 등 동아리모임을 활성화해 모두 청소년들 스스로 이뤄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섬김동아리도 만들어 병원 자원봉사 사역도 시작할 예정이다. 예배는 BCM예배를 따르되 공과공부는 독창적으로 하고 있다.

김종국 전도사는 “아직 결과를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2년 동안 BCM을 진행하면서 교사들은 전문성을 갖게 되고, 학생들은 적극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사교육 집중도 높여
이 같은 역촌교회의 변화는 교사강습회를 통해 목회마인드를 심어주는데 역점을 두었기에 가능했다. 역촌교회는 교역자들을 교단의 BCM 교사대학에 참석해 분과별 교육을 받도록하고, 이후 교역자들이 교사들에게 전달강의를 하는 방식의 교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역촌교회는 연간 1~2회 전체 교사교육을 실시하고 부서별 교사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 29일에도 교사영성, 소그룹영성, 소명과 전문성, 성결교회 교육현황과 BCM 등을 주제로 BCM교사대학을 열고 교사교육을 실시했다. 교사들은 새로운 제도지만 이론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BCM의 개념을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응용하는게 어렵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BCM을 통해 교회 내에서 교육부서에 대한 인식변화도 엿보인다. 이준성 목사는 “장로님들 사이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린이에게 달려있는 만큼 역촌교회의 미래도 결국은 장년들을 성장시키는 쪽의 에너지를 어린이와 청소년쪽으로 쏟아 부으면 그것이 장년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역촌교회 이준성 목사가 어린이들에게 안수기도 하고 있다.
장년성도의 의식변화도 커 
이러한 인식변화는 교회의 전폭적인 BCM교회 지원으로 나타났다. 역촌교회는 각 부서의 1년 예산은 물론 여름캠프 등을 따로 지원한다. 교육위원회에서 측면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성 목사는 “미래세대를 키우지 않으면 교회는 점점 고령화된다”면서 “교회는 미래세대를 키워내는 공동체이기에 오래 걸리고 어렵더라도 우리교회는 미래세대를 키우는 일에 계속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세대를 위해 값진 수고를 쏟고 있는 역촌교회는 어린이·청소년들의 성장과 함께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