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신자 받지 않고 배가 성장

긍휼 사역으로 이미지 개선 · 중보기도로 영적 흐름 바꿔

2009-11-28     황승영 기자

주문진교회의 주일 낮 예배 장면.
강원도 주문진에 주문진교회(김형배 목사)가 세워진 것은 1959년이다. 여일심 장로 등에 의해 시작된 교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작은 항구도시에서 복음의 등대 역할을 해온 것이다. 1960년대 박태희 목사(성락교회 원로)가 부임하면서 만선의 배처럼 교회당이 넘치는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주문진항이 쇄락하면서 교회도 점점 위축됐다. 도시로 빠져나가는 성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회 내 마찰로 분열되면서 한때 위기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주문진교회는 새로운 부흥을 맛보고 있다. 김정호 목사를 거쳐 2006년 김형배 목사가 부임하면서 외적으로는 배가 성장을 이뤘다. 이동 신자를 거의 받지 않고 순수한 복음전도로 얻은 수확이라서 더욱 값진 성장이다. 내적으로도 예배와 기도가 살아나고 있고, 안정적인 전도와 양육시스템도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이미지와 체질개선
사실, 주문진교회는 지역주민들에게 ‘싸우는 교회’로 알려져 있었다. 김형배 목사가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었다. 쌀 100포를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주민들 곁으로 다가갔다. 어려운 이웃 50 가정에 반찬을 나눠주는 오병이어 긍휼 사역도 시작했다. 이때부터 주는 교회로 이미지를 바꿨다.
노인복지를 위해 강릉노인요양센터도 문을 열었다. 지역의 어려운 노인도 돌보고 복음도 전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노인요양센터는 가난한 노인들에게 사실상 무료로 요양보호를 하고 있어 지역에선 인기가 있다. 또 갈라진 은샘교회와 관계회복도 시도했다. 연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 교회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로 이미지가 개선되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회를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이사 온 가정 등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교회당 건물도 노후하고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이미지가 바뀐 후 교회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타교회 신자는 돌려 보내

새생명축제 장면

그러나 주문진교회는 지역 내에서 이동 신자는 절대 받지 않는 원칙을 고수했다. 지역인구의 10%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목회하고 있는 김형배 목사의 목회철학이다. 교회의 외형성장이 목적이 아니라 지역복음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타교회에서 찾아오는 성도들은 모두 돌려보냈다. 지역의 목회자들에게 좋은 교회의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다. 이는 지역복음화를 위한 연합과 일치의 계기가 됐다.
김형배 목사는 “지역 복음화를 위해 교회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손바닥 만한 곳에서 제 교회 키우겠다고 이동 신자를 받는다면 지역복음화는 요원해 진다”면서 “주문진지역의 10%, 즉 2300명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중보기도와 태신자 전도로 ‘성큼 성큼’
김형배 목사는 외적 이미지를 바꾸는 동시의 교회의 체질도 바꿔갔다. 가정 먼저 시작한 것이 중보기도였다. 모든 공예배에 중보기도 시간을 마련했다. 중보기도학교를 통해 기도의 용사를 길러냈고, 중보기도팀 등에서 24시간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도록 했다. 기도가 살아나니까 예배와 전도, 신앙의 부흥이 일어났다. 치유의 이적도 일어났다.
전도는 태신자 전도로 불을 붙였다. 태신자를 품게 하고 관계전도를 통해 전도하는 방식은 다를 것이 없었지만 일대일 사역과 확신반, 성장반 등 철저한 양육으로 작년에만 100명이 정착했다. 사실, 전체 신자의 절반가량이 초신자이기 때문에 정착하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정착한 후에는 목회자가 이끄는 대로 잘 따른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예배와 평신도가 살면 교회가 산다
예배의 변화도 주문진교회의 영적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예배의 변화를 위해 부흥하는 교회의 예배를 벤치마킹했다. 우선, 설교 전까지 30분 이상 찬양을 했다. 예배 찬양을 위해 1년 2~3번은 꼭 찬양컨퍼런스에 참석해 예배음악에 신경을 섰다. 그런 노력으로 예배의 활기가 되살아나고, 축제적인 예배로 변화됐다. 또 예배 중에 통성기도와 중보기도 등 기도도 한층 강화되면서 영적 분위기도 달라졌다.
주문진교회는 중보기도팀과 치유사역 팀에서 평신도들의 사역이 활발하다. 철저한 훈련을 통해 전도와 기도, 신유사역 등 은사별로 동역자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목회 동역자를 세우면서 구역도 활성화 돼 12구역이 29구역으로 늘어났다. 주문진 교회의 사역은 그래서 더욱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