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남대문선교회 회장 이정우 장로(장충단교회)

시장상인 전도 앞장·세계선교 사명 실천
남대문선교회 창립주도 … 북선위에 농장 기증 견인

2009-10-31     남원준 기자

남대문시장을 선교지 삼아 전도와 사랑실천에 나서고 있는 아름다운 성결인이 있다.

사단법인 남대문선교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우 장로(장충단교회·사진)는 지난 1986년 10월, 12명의 시장 상인이 모여 창립한 남대문선교회의 창립멤버로서 오늘날까지 선교 사명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남대문선교회의 창립 전에도 시장 안에는 신우회 활동이 있었는데 이정우 장로는 이때부터 상가 내 신우회 활동을 주도해왔다. 이 장로는 신우회를 통해 교류를 나누던 중 연합을 모색, 오늘의 남대문선교회를 만들게 됐다. 선교회는 뜨거운 전도열정에 힘입어 회원 수가 해마다 늘어갔으며 이후 동대문시장의 동대문선교회까지 설립할 정도로 부흥하게 됐다. 

남대문선교회는 매일 아침 1, 2부로 드리는 새벽예배와 남대문과 열방을 품에 안고 기도하는 수요일 11시 예배를 중심으로 3교구 114개의 구역예배를 통해 회원들의 신앙을 돌보고 있다. 또 정기적인 부흥회와 신앙수련회를 통해 뜨거운 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섬기고 있다. 이와 함께 33개의 해외선교지 및 국내 미자립교회들을 섬기면서 남대문 지역을 뛰어넘어 열방을 향한 선교의 나래를 힘차게 뻗어가고 있다.   

지난 22, 23일에는 남대문시장에 위치한 성도교회에서 ‘시장복음화를 위한 가을영성축제’를 열고 CCM가수 박종호 씨의 브런치 콘서트와 교단 전 총회장 이정복 목사가 강사로 나선 부흥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정우 장로는 남대문시장에서 30여 년간 ‘백양’이란 상호로 의류 및 악세사리 포장지를 판매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만 반평생을 살아온 까닭에 시장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시대가 변하면서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남대문시장도 점차 백화점, 마트 등에 밀려 경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이정우 장로의 시장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남대문시장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50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에겐 늘 힘이 된다.

“재래시장이 마트 등에 밀려나는 현상처럼 남대문시장의 화려한 역사도 과거의 영광이 되었지만 그런 분위기 때문에 남대문선교회가 더 성숙해지고 회원들의 신앙도 커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됩니다.”

최근에는 남대문선교회가 위탁 운영하던 중국의 한 농장을 본 교단 북한선교위원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이정우 장로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중국의 농장은 향후 북한선교를 염두해 두고 남대문선교회가 30년간 임대한 곳으로 모 선교사에게 운영을 위탁해 관리해왔다. 이곳에 투자한 금액만 약 5억원 정도다. 처음에는 투자비용이 아까워 매매도 생각했지만 보다 값진 선교의 열매를 위해 공신력있는 선교기관에 무상 기증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본 교단에 기증을 의뢰하게 됐다.

“북한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품고 상인들이 정성을 모았던 일인데 미약한 우리의 힘보다는 전문적인 북한선교기관에 맡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좋은 열매가 맺히고 귀한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정우 장로에게는 선교센터 건축에 대한 비전이 있다. 지금은 두 곳의 상가건물에 예배공간과 사무실 등이 나뉘어져있지만 하나의 교회건물처럼 센터를 건립해 보다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장은 자본주의와 세속주의의 모습이 가장 극명히 드러나는 곳이다. 이정우 장로는 이곳에서 삶의 경쟁에서 쳐지거나 피곤한 영혼들을 위한 전도와 사랑 실천에 힘써왔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선교사명에도 헌신하는 모습은 작지 않은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