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교지 태풍피해 심각

선교사 집·차량 침수로 어려움 … 교단지원 필요

2009-10-10     남원준 기자

지난 9월 26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켓사나(현지 명칭 온도이)’의 영향으로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의 80%에 이르는 지역이 침수됐다. 특히 마리키나와 파식을 중심으로 홍수조절 수문이 경고조치 없이 개방됨으로써 피해가 더욱 커졌다.

현지 한국인 유학생 1명도 사망했고 1명은 실종상태이며 개봉교회(계성철 목사)에서 건축을 후원한 ‘당신안의그리스도교회’ 현지인 성도 자녀 1명도 실종 상태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교단 선교사들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이신복 목사)는 사태파악 및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선교사 보고에 따르면 백영모, 권영한, 조명준, 홍진호 선교사 가정의 주거지 1층 전체가 잠기는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생활가전 등을 비롯하여 집기류 대부분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네 가정 모두 차량이 침수돼 피해복구 및 생활, 사역 등 모든 부분에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교회의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마리키나 강을 따라 소재한 산톨란 지역이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영광교회(조봉조 목사)에서 건축을 후원한 산톨란교회 역시 이번 태풍으로 인해 교회건물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잃은 상태다.

마리키나 강을 따라 약 30미터 안쪽에 위치한 산톨란교회는 약 2미터 높이로 진흙이 밀려들어와 교회비품 및 생활도구들이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성도들 역시 집이 떠내려가고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그나마 남아있는 집들은 밀려든 진흙으로 인하여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은 현재 산톨란 초등학교에 대피해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  

수해가 나자 선교사들은 현지 교회의 성도들을 돕기 위해 발 빠르게 현장 구호사역에 나서고 있다. 임승채 선교사는 몬탈반 지역에서, 백영모, 정영근 선교사는 풍성한증가교회(김은진 목사)와 협력하여 산톨란 지역에서 급식과 더불어 의약품과 옷가지들을 나누어주는 등 구호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물이 빠지고 피해 상황이 드러나면서 2차 감염에 의한 피부병과 설사 등 각종 질병이 시작되고 있어 이를 위한 의약품 지원이 필요하며 수해복구 기간으로 예상되는 약 2개월 간을 견딜 수 있는 쌀과 의복 지원 및 주택의 재건도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30일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 섬의 주도 파당시 부근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고 파당시 남동쪽 내륙에서는 규모 6.8의 여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교단 선교사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현지 성결교회 성도의 피해가 예상돼 교단 차원의 지원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