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름다운 선거문화 정착을 기대하며

2009-09-26     김현식 장로(원주제일교회)

교단의 가시밭길 고난의 역사 10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100년, 자랑스러운 교단의 위상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있지만 먼저 교단의 선거풍토가 개선되어야 한다.

지난 103년차 총회의 임원선거는 후보자와 대의원들이 가까이 서로 만나고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단 한건의 고소고발도 발생하지 않았다. 104년차 총회에서도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통해 한층 성숙된 교단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타교단 보다 앞서 실시한 선거공영제를 아름답게 토착화해야 한다. 선거공영제란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한 선거를 이루도록 제반 업무를 주관하며 절차와 결과가 투명하며 합법적인 선거를 이루고자 함이 주된 목적이다. 선관위는 선거공영제도를 잘 정착시키기 위해 단속보다는 지도를 위주로 선거관리를 했다. 선거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선관위의 권한 강화보다는 총회대의원과 유권자 등의 의식이 보다 향상되어야 한다.

첫째 학연에 끈을 엮지 말아야 한다. 어느 학교 출신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할 수 없다. 학연에 얽매이는 조직은 절대 발전할 수 없고, 우리 교단의 부흥과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함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학연의 고리를 벗어나야 한다.

둘째 지연에 대한 끈을 엮지 말아야 한다. 어느 지역출신이다, 어느 지역의 누가 밀어주는 인물이라는 등 우리지역에서는 누구를 밀어주자는 등 구습에 젖은 지연의 틀을 탈피하여야 한다. 우리는 좁은 동네를 바라 볼 것이 아니다. 지구촌 복음화를 위하여 함께 뛰어야 할 위대한 지도자들을 지연의 작은 끈으로 묶으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 혈연인맥의 끈으로 엮지 말자. 아버지가 누구며, 형제 중에 누가 어디에 있다는 등 혈연이나 인맥의 관계에서도 냉정을 되찾아야 하겠다. 우리는 다 하나님의 자녀요 형제로서 함께 섬기는 사회를 바라보면서 모범적으로 앞서가는 우리 교단의 선거문화를 더욱더 아름답게 정착시키기를 기대한다.

이제 104년차 총회는 더욱 성숙하여야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모두가 협력하여 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출사표를 던진 당사자의 입장에 서게 되면 누구나 마음 졸이고 애타는 심정인 것을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혼자 규칙을 어기고 앞서가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후보자들은 교단 헌법과 선거관리운영규정을 잘 알고 있다. 선거법위반과 처벌내용도 모를 리가 없다. 선거운동방법과 선거운동금지조항도 모를 리가 없다. 입후보하려는 분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를 받기 전에 한 번 더 규정을 보고 무게감이 있는 지도자의 위상을 지켜갔으면 한다.

대의원들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우리가 섬기는 교단은 우리교회와 다를 것이 없다. 우리 교단의 후보는 우리 교회에서 추천한 후보처럼 생각하며 서로 아끼고 서로사랑하자. 교단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깨끗한 후보에게 따뜻한 사랑의 표를 전하는 성숙한 대의원들이 되어주길 부탁한다. 스스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교단의 지도자로 든든히 서가는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교단은 중생 성결 신유 재림 사중복음의 정체성으로 100년의 역사를 이어 오는 동안 선조들의 눈물의 기도와 고난의 얼룩진 피로 여기까지 성장 발전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러운 교단의 전통을 물러주어야 한다. 바른 선거를 통해 교단의 위상을 최고로 드높일 수 있는 명품교단의 지도자들을 세워가는 주인공들이 되자. 다툼과 싸움의 혀에는 독이 있다.

우리가 선택한 교단의 임원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절차를 통해 선출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힘을 실어 줄 수가 있다. 거룩한 성결교단, 거룩한 모임들이 스스로 거룩히 다스리는 공명정대한 선거문화로 교단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아름답게 빛내줄 수 있는 것은 대의원 유권자 모두의 몫으로 생각한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실천하는 교단의 지도자들이 되어주실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