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서 뉴타운까지 ‘길한 소식’ 가득
열정적 전도와 기도 등 복음본질에 충실...감동적 예배로 급성장
1959년 2월 가난한 달동네 빈민층에 길(吉)한 소식(音),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길음교회는 비좁고 구불거리는 골목길을 헤집고 비탈진 오르막길을 올라야 교회에 당도할 수 있지만 인근에 있는 길음 뉴타운에서도 이곳 달동네 교회를 찾을 정도로 균형 잡힌 성장을 일궈 가고 있다.
2004년 임명빈 목사가 부임한 이후 양과 질, 모든 부분에서 균형 있게 성장할 것이다. 200여명에 불과하던 출석 성도들은 500여명까지 늘어났으며, 교회학교도 100여명에서 200여 명으로 성장했다. 서민들과 노년층이 많았던 성도들의 구성비도 젊어지고 계층도 다양해졌다. 예배와 전도 등 영적인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것 중 하나다.
엉키고 설킨 달동네 전도
성장이 쉽지 않은 외적조건 속에서도 길음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도에 힘쓴 결과다. 비좁은 골목길을 누비면서 노방전도를 벌이고 쪽방이나 독거노인 등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 반찬을 만들어 돌리기도 하고 쌀독에 쌀을 채워 주기도 하면서 관계를 쌓았다.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얼키고 설킨 달동네 안에서 길음교회의 관계전도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빠르고도 자연스럽게 온 동네에 전해졌다. 방문이 두세 번 이어지고 6개월이 지나면 불신자들은 거의 교회로 나왔다.
길음교회의 전도에는 임 목사의 부인, 박미현 사모가 이끄는 전도특공대의 역할이 컸다. 대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4개 팀으로 나눠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종횡무진 전도활동을 벌였다. 특히 박 사모는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관계전도를 하는데, 돌아보는 불신자들만 500여명이다. 이들 중 1명 이상은 매주 박 사모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에 나오고 있다. 인근에 길음뉴타운이 들어선 이후에는 뉴타운에서 전도의 결실을 많이 맺었다. 뉴타운에서 달동네교회로 나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길음교회는 또한 매년 총동원주일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 해 동안 뿌린 복음의 씨앗을 거두는 의미도 있고, 50일 동안 총력 전도를 벌여 결실을 맺자는 일종의 이벤트 행사다. 깃발도 날리고 구호도 외치며 성대한 선포식으로 시작되는데, 이 기간은 매일 전도가 이뤄진다. 이런 결과 ‘예수사랑 큰 잔치’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평균 300명의 새신자들이 찾는 알짜 전도 축제가 되었다.
기도 등 영적 인프라 구축
길음교회의 막강 전도는 기도 등 영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임 목사는 부임 후 영적 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였다. 교회 주변 반경 1km안에 점집 20여개, 술집 100여개 등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기도 등 영적 인프라 구축이 절실했던 것이다.
“전도는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임 목사는 이를 위해 새벽기도 등 기도를 한층 강화했다. 새벽마다 전 성도들의 동서남북 사방을 향해 ‘악한 영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했으며, 모든 공예배에서도 ‘지역의 변화와 복음의 문을 열어 달라’고 세 차례 이상 통성기도를 했다. 기도가 시작된지 두 달 만에 교회 근처에 점집이 사라졌고, 이후 복음의 문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전도가 이뤄졌다는 것이 임 목사의 설명이다.
이후에 모든 예배마다 통성기도를 정착했으며, 특별 새벽기도회 등 기도가 더 활발해졌다. 특히 새해 첫 3일 동안 모든 성도가 금식하며 집회에 참여할 정도로 영적으로 단단해졌다.
감동과 축복이 있는 예배
길음교회의 또 다른 영적인 활력소는 역동적인 예배다. 주일 낮 예배에도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면서 찬송을 부르고, 늘어지거나 처진 찬송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다소 느린 찬송도 길음교회에서는 빠르게 부른다. 또 기도할 때, 손을 들고 발을 구르며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가장 이색적인 모습이다. 가슴이 뜨거운 성도, 감동과 회복이 있는 예배를 만들기 위한 길음교회 만의 예배 모습이다. 여기에 성도간의 평안과 축복을 빌어주는 틈새 축복시간이 많고, 강단에서도 시시때때로 축복선언이 쏟아진다. 민수기 14장 28절 말씀처럼 “성도들을 축복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축복해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길음교회는 달동네 교회 답지 않게 임 목사 부임 이후 교육관도 신축하고, 경상비도 8억원 가까이로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가옥 5채를 매입하는 등 지경을 넓이고 있으며, 기업 CEO 등도 늘어나 임 목사의 믿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세상은 첨단 디지털 시대로 변화되고 있고, 달동네는 뉴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길음교회는 기도와 예배, 전도 등 본질에 충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