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권역별 선교전략 점검 1 - 중남미

도시화 급진전, 더 많은 교회설립 필요
목회자 재교육·사회선교 등 활발 … 선교적 가능성 높은 곳
7개국 16가정 24명 선교사 사역 … 전문인 선교사도 추진

2009-09-05     남원준 기자

교단 선교2세기를 맞아 각 권역별(중남미, 아프리카, 서남아, 동남아, 중동 등) 선교전략과 현안을 살펴보고 향후 과제를 모색한다. - 편집자주 -

선교적 관점에서 중남미 전역은 중미를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 24개국과 캐리비안 해안국가 22국 등 46개국을 지칭한다. 가톨릭 신자는 약 85%, 기독교 인구는 약 10.6%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 가톨릭 신앙이 뿌리 깊고 토속신앙적 요소도 강한 편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선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인 점은 선교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본 교단의 중남미 선교는 김봉래 선교사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김 선교사는 1981년 라빠스 한인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볼리비아 선교에 나서게 됐으며 당시 또 다른 한인교회인 중앙교회와 합동하여 새로운 교회를 창립, 현지인 선교에 힘썼다. 현재 중남미 선교는 과테말라,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파라과이 7개국에 본 교단 선교사 16가정 24명이 파송되어 교단 선교정책을 기본으로 한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중남미 선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회개척과 현지 지도자 양성이며 본 교단의 사역도 이에 집중하고 있다. 각 나라에서 도시화가 급진전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인구가 도시로 이동 중이며 더 많은 교회가 설립될 필요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과 더불어 현지인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을 영적인 지도자로 세우는 것은 중남미 선교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다.

목회자 재교육에 힘써
특히 현지인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 설립, 목회자 재교육·훈련 등은 가장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할 부분이다. 중남미 국가의 현지 목회자의 약 70% 정도가 정규신학을 공부하지 않고 목회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본 교단은 목회자 재교육 훈련프로그램으로 바나바훈련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국내 바나바훈련원을 이수한 선교사들이 몇몇 해외 선교지에서 같은 내용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는 정식 지부가 설립 돼, 매년 각각 30여명의 훈련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신학교 사역도 활발해 남미 4개 나라 스페인어권의 교단 선교사들이 지난 2007년 2월부터 연합신학교 사역을 실시 하고 있다. 신학교 운영방식은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르과이를 순회하면서 방학을 이용, 1년에 두 차례 인텐시브 2주 과정으로 진행한다. 신학교 교수진은 교단 선교사들과 현지인 교수, 한국과 미국 등에서 초빙된 교수진들로 구성되며 성결성을 앞세워 연합정신을 강조한 교육을 실시한다.

멕시코의 경우, 가장 규모있는 신학교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멕시코성결신학교는 지난 1995년 5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0여명의 사역자를 양성했다. 최근에는 신학교 인근 부지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규모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교도소 사역 등 사회선교 확대   
중남미 선교에 있어 또 하나의 필수적 일은 사회복지 사역이다. 경제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큰 편이고 소외되고 그늘진 사람들이 많다. 멕시코의 경우, 국경도시로서 미국에서 추방된 범죄자들과 불법 체류자들, 마약 중독자 등이 감옥이나 재활원에 방치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 고아, 노숙자, 알코올중독자, 동성애자, 에이즈 환자들이 많은 편으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회복지 선교사역은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2005년에 설립된 멕시코 베데스다선교회는 재활원, 사회복지 시설 방문, 불우이웃 식사제공, 내적치유, 사회복지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교정선교 사역도 펼쳐지고 있는데 가장 흉악한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마르고빠스 감옥에서 수감자들을 위한 집회인도와 상담, 세례식 등을 거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남미 국가에서는 병원설립, 장단기 의료선교가 현지인들이 바라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외선교위원회는 사회 여러 계층의 중장년층 시니어들을 주축으로 하는 전문인 선교사 제도를 도입, 중남미 선교를 위한 새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교육사역 적극 모색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역도 필요한 부분이다. 평균적으로 6~7년의 학력이 대부분으로, 공부를 불편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서 저연령, 저학력 계층의 사람들이 공부보다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파라과이의 경우, 초등학교 6년까지는 의무교육이지만 이후 중등과정에는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학생 중 26%만이 진학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생업을 위해 진학을 포기한다. 국내 총생산 기준, 세계 10위권에 포함되는 브라질의 경우도 15세 이상의 인구 중 65%가 헌법에서 정한 8년간의 의무교육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네스코가 정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저 교육수준은 12년인데 평균 6~7년의 학력은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개도국 수준임을 알게 한다. 이런 가운데 각 선교부들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역을 확대해 미래세대를 키우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 지역은 광활한 지역과 선교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교단 선교에선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선교관심과 지원이 다소 열악하고 미주총회 소속 교회들이 세워져 선교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향후 본 교단은 거점사역을 통해 신학교육을 내실화하고 목회자 재교육과 현지인 사역자 양성에 힘써 각 국가별 선교지로 적극 파송하는 현지인 선교전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들 현지인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본교단 파송선교사의 집중점검 등은 본교단과 미주총회와 소속 현지교회의 협력이 보다 내실화되어야 할 대목이다.  

한편 해선위는 남미 국가 2개국에 조만간 선교사를 파송하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중남미 국가에 1명 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을 세우는 등 중남미 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