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호> 언제부터인가 교단내부에서...
▨… 언제부터인가 교단 내부에서 삐걱빼각대는 소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이사 파송이 불법이라느니, 성결원 운영에 비리가 있다느니 하는 불협화음이 들리더니 마침내는 총회 개최 자체가 불법이라는 소리까지 들렸었다. 교단의 일이지만 교단의 이름으로는 시정이 불가능하니 사회법에 제소해서 바로잡겠다는 결의문까지 나도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 교단 최고 지도부에서도 삐걱빼각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는 소문이다. 교단 발전을 위한 정책 검토에서 문제가 빚어졌던지, 이사 파송 같은 감투 배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던지, 최고 지도부가 삐걱대는 소음은 모든 성결인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아니, 걱정하게 만든다. 총회비는 인상되고 글로벌 경제위기까지는 들먹일 형편조차 되지 않는 교회들은 제몸 가누려 버티기도 힘에 겨웁다.
▨… 대부분의 성결인들은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나라 바로 세우기를 위해서 고난의 짐을 묵묵히 지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소음을 일으켜도 벳세메스로 향해 가는 소처럼 자신의 길을 가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실망하지 말자고, 사람을 보지 말자고 다짐하는 마음에 찬 물 끼얹기는 아무리 세월이 개인주의 전성시대라 하더라도 너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합성의 오류’란 말이 있기는 있다. 개별적으로는 모두 참(선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들이 모인 전체에 대해서도 참(선한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오류라는 말이다. 라인홀드 니버는 이 말을 보다 윤리학적으로 정리해 주었다. 비록 개인은 도덕적이라고 할지라도 그 개인이 이룩하는 사회는 결코 도덕적일 수 없다고… 이것이 인간의 한계일까? 그러나 성직자의 사회에까지 가감없이 적용된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 한음 이덕형은 임금이 보이는 정시(庭試)에서 늘 일등을 하여 임금의 총애를 받았다. 다시 정시의 날이 다가왔는데 경쟁자 중의 누군가가 말했다. “이번에도 한음이 일등하겠지.” 그 말을 들은 한음은 병을 핑계대고 결시하였다. 화합을 위해서는 내가 무엇인가를 손해보고 양보해야 함을 교단 최고지도부나 똑똑한 분들이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교단을 흔드는 소음이 유언비어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제발 살펴주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