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선주 목사, 건국훈장 추서

정부, 독립운동 공로 뒤늦게 인정

2009-08-22     남원준 기자

길선주 목사(사진)가 3.1운동 발발 90년, 광복 64주년 만에 정부로부터 건국훈장독립장을 받았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기를 공고히 함에 기여한 자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으로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등으로 나뉜다.

정부는 지난 8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4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제에 빼앗긴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길선주 목사에게 건국훈장독립장을 추서했다.

길선주 목사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포상이 보류되어 왔으나 독립선언서에 한국교회 장로교를 대표해 서명한 사실이 분명하고 체포돼 1년 7개월간 옥고를 치른 공적이 행형기록 등을 통해 확인되어 뒤늦게 애국지사로 인정받게 됐다.

한편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단초를 제공한 길 목사는 일생 동안 2만 번 이상의 설교로 380여만 명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60여개의 교회 개척, 목사·전도사·장로 800여명 배출, 3000여명에게 세례를 주는 등 한국교회의 부흥에 헌신했다.

그는 또 경제 자립과 국산 장려, 농촌 개발, 금주 운동과 같은 사회활동에 힘썼으며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어 숭실학교와 숭덕학교를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