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6년만에 성경암송 대상 차지한 이명주 어린이
끈질긴 도전 끝에 암송대장 우뚝
"성경암송 생활화, 신앙도 키우고 공부습관도 길러"
“드디어 1등을 했어요. 꼬박 6년을 대회에 나왔는데 마지막에 1등을 하다니 얼마나 기쁜지 제 마음 모르실꺼에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엄마 고마워요~~”
2009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성경암송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6학년 이명주 어린이(원주남문교회)가 감격에 찬 소감을 말했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성경암송대회에 출전한 명주 양은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암송대회 1등상을 거머쥐었다. 매년 교회학교전국연합회(회장 하영봉 장로) 하계대회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몇 달씩 성경을 외워 준비해 한결같이 소망하던 일을 이뤘으니 얼마나 기쁠까.
교회학교 하계대회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성경암송대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기와 글짓기도 노력과 재능이 필요한 부문이지만 암송대회는 성경 수십장을 외워야하는 순수한 노력과 시간투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성경암송 범위는 시편 120편~150편까지로 장장 30편(유년부 20편)을 외우는 것이었다. 단어하나 틀리는 작은 실수만 해도 상을 타지 못할 정도이다보니 출전준비부터 만만찮다.
그래서 예능대회는 장기를 뽐내는 예술축제라면 암송대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치열한 경합의 장으로 진행된다. 일단 암송이 시작되면 팽팽한 긴장 속에 쉴새없이 빠르게 이어지는 암송소리와 틀린 곳을 체크하는 볼펜소리만 방안에 가득하다.
숨이라도 크게쉬면 방해가 될까 심사위원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한순간만 삐끗해도 감점이 되고, 너무 긴장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지난 몇 달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니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극도의 긴장과 수개월 동안의 고된 훈련을 거친 이명주 양이 올해 6학년 마지막 기회에 1등이 됐으니 기쁨이 남다를만 하다. 6년 동안 암송코치로 활약한 엄마 이선영 집사의 감격은 더 큰 듯 보였다.
“우리 아이가 참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그 많은 성경을 틀리지도 않고 시간내에 다 외워야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너무 장하고 감사한 일이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에요.”
이 집사는 아이가 눈물까지 쏟으며 연습해 1등을 차지하고 나서 신앙태도까지 달라진 점이 가장 큰 감동이라고 했다.
명주 양은 “사실은 하나님은 왜 내 기도를 안들어주실까 안계신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하나님을 느꼈어요. 암송할 때 눈을 감고 시작하는데 내가 하는 게 아닌 것처럼 정신은 멍한데 입술이 막 움직였어요. 아무리봐도 하나님이 외워주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명주 양의 꾸준한 성경암송은 교회적인 변화도 일으켰다고 한다. 명주 양이 매주 요절을 외우며 준비하는 동안 교회에서도 매주 모든 아이들에게 요절을 한두절씩 외우도록해 다른아이들의 성경암송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더욱이 초등학교 6년간 성경읽고 암송을 생활화해 온 명주 양은 특별히 학원에 다니지 않는데도 학교공부도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엄마 이 집사는 성경암송이 차분히 앉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까지 길러줬다고 귀뜸한다.
어린이 성경암송은 어릴적부터 성경말씀을 보다 깊이 느끼며 신앙을 키우고, 더불어 공부하는 습관까지 길러주는 특별한 어린이교육 노하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대회 1등을 목표로 시작하지만 1등은 언제나 한명 뿐이다. 하지만 등수에 들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노력하고 문을 두드리다보면 언젠간 소망을 성취할 수 있음을 명주 양이 보여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