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석원 목사가 걸어온 길

2009-07-25     황승영 기자

권석원 목사는 1942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여덟살까지 문경 외가 집에서 살다가 이후 충주에서 자랐다. 당시 충주교회에 출석했던 그는 황대식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신앙 지도를 받았으며 황 목사의 권유로 서울신학대학교에 입학해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첫 목회는 순탄하지 않았다. 안수 받고 첫 부임 교회에서 설교에 대한 부담감과 성도와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목회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이런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아내의 권유로 기도원에 들어가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게 되었다. 이후 고민하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목회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후 권 목사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목회, 샘플 없는 목회를 펼치는데 노력해 왔다. 전의교회를 거쳐 천안교회에 부임한 권 목사는 선교위주의 목회를 하면서 단국대병원에 원목실을 만들어 전담 교역자를 파송하고, 호서대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 부교역자들에게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금식기도훈련을 시키고, 작은교회 목회자 초청위로회를 여는 등 자신만의 목회를 펼쳤다. 또 전 세계에 있는 희귀한 십자가와 각종 사연이 있는 십자가 2000점도 수집해 십자가 박물관을 만든 일도 이채롭다.

  

본지 주필 조만 목사와 대담하고 있는 총회장 권석원 목사

교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권 목사는 총회 서기와 해외선교위원장, 충청지역총회장, 서울신대 성결인의집 건축위원장, 서울신대 총동문회장, 교단창립100주년기념사업위원장 등 교단의 요직을 두루 거친 후 총회장에 선임됐다. 권 목사는 자신감 넘치게 탄탄대로를 걸은 듯 보이지만 아직도 총회를 이끌만한 인격과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총회장으로서 솔직한 고뇌를 털어 놓기도 했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온화한 인품으로 지지층이 두텁지만 자신을 향한 집요한 공격에는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점이 교단의 화합과 일치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그동안 교단 발전에 크게 공헌해 103년차 총회의 화합과 성과를 기대받고 있다.

권 목사는 아내 김충희 사모와의 사이에 4남매를 두고 있다. 아내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내조자로 목회 여정에 가장 공이 크다고 고백했다. 아들 혜석 씨는 의대를 졸업한 후 현재 청담동에서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첫딸 혜진씨는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양대에 출강하고 있다. 올해 결혼한 둘째 딸 혜택 씨와 막내 혜은 씨는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