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어라!”
여름! 이 계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는 ‘휴가'이다. 7월과 8월을 맞이하여 각각 휴가철이 되면 산으로 바다로 일 년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때가 바로 여름인 것이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목회자들은 일상적인 사역들 새벽기도 인도 및 주일예배 인도, 각종 심방, 상담, 결혼과 장례 등이 끊임없이 있는데 거기에 교육부서 수련회, 각 기관 야외예배 등 추가적인 사역들로 인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즌이 여름이다.
특히 목회자 혼자서 모든 사역을 감당하는 개척교회나 소형교회에 있어, 휴가는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휴가와 같은 ‘쉼'이 없이는 그 어느 누구도 영적, 육적 탈진 상태에 빠지지 않는 것을 장담할 수 없기에 교회의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려서는 안될 것이 바로 ‘쉼을 위한 휴가'인 것이다.
생각의 정리를 위한 쉼
‘생각하는 힘'은 지도자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왜냐하면 생각이 없으면 닥치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바람 부는 대로 휩쓸리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목회자에 있어 생각하는 힘은 특히 더 중요하다.
세계 최고의 CEO로 인정받는 빌 게이츠가 가진 강점은 바로 ‘생각'이다. 그는 일 년에 두 차례에 걸쳐 ‘생각하는 주간'을 가진다고 한다. 모든 연락을 끊고 책 몇 권을 들고 어디론가 들어가 오직 생각만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또한 자신의 남은 인생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하는 힘'이 빌 게이츠의 힘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힘인 것이다.
우리 목회자들에게도 이와 같은 ‘생각의 힘'이 필요하다. ‘생각'은 ‘여백'에서 나오는 것이다. 너무나 바쁘고 힘든 사역의 일정 속에서도 교회가 참된 교회로 회복되기 위한 방향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사역에서 보다 집중해야 할 것에 대해서 점검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목회자들에게는 필요하다. 이런 생각의 정리가 없이 주먹구구식의 사역은 목회자로 하여금 더욱 탈진의 상태에 이르게 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교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명령으로서의 쉼
마가복음 6장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열두 제자를 둘씩 짝지어 전도여행을 보내신다. 제자들이 나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치유의 이적을 행하였다. 제자들은 너무 흥분되고 기쁜 마음으로 예수께 돌아와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이야기할 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막6:31)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하고 온 다음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잠깐 쉬어라'였다. 주님은 아셨던 것이다. 사역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쁘고 정신없는 사역 가운데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는 것임을 말이다. 주님은 사역을 하고 온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쉼임을 아시고 가르쳐주고자 하신 것이다.
지금 우리 목회자들이 주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잠깐 쉬어라'라고 말씀하신 것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사역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잠깐의 쉼을 통해 재충전할 때 다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가장 편안한 곳을 찾아가 휴식하도록 하자. 그 장소가 기도원이든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든 상관없이 목회자 스스로가 ‘한적한 곳에서 쉼'을 누릴 수 있는 그 곳에서 목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더 큰 힘을 얻어야 할 것이다.
목회자의 휴가를 통한 쉼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주님이 피 흘려 세우신 교회를 위한 쉼이고,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위한 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