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호> 대립과 갈등, 어떻게 풀 것인가

2009-07-25     한국성결신문

국회에서 여야 간의 미디어법 대치가 심각하고 쌍용차로 대표되는 노사갈등은 공장점거와 강경진압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극적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대립은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해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하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 또한 ‘기도 밖에 할 수 없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당면한 해결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태 해결을 위해 일각에서는 법과 원칙, 다수결의 원리 등을 주장한다. 민주주의 원리로 여겨지는 이 말들은 틀린 말은 아니다. 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최후의 결정은 다수결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법과 원칙, 다수의 원리는 적용 과정에서 관용과 포용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관용과 포용은 약자보다는 강자, 소수보다는 다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아울러 아무리 어렵고 힘든 문제라도 공통분모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 여야가 끝까지 대화하고 노사가 대안을 찾기까지 대화하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그다음의 선택이라도 해야 한다. 대화가 끝났다고 선언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끝이라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기도해야 한다. 슬기로운 해법 찾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지도자들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강경대치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나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교회는 가능한 한 약자의 편에 서기를 주저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