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자들을 위하여

(고후1장 3~6절)

2009-07-18     이요한 목사(해양교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온갖 일을 당하게 됩니다. 어떤 때는 예상한 대로 일이 잘 풀려나가서 기쁨을 얻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예상한대로 안 될 뿐만 아니라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이 꼬여가는 경우도 당합니다. 그러다보면 감정이 상하게 되는 데, 그 상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허약해져서 병이 들게 됩니다.

결국 어려운 위기 상황을 만났을 때, 감정을 잘 다스리느냐 다스리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와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주위환경에 따라 마음에 상처를 받기 쉽고 그러다 보면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자기감정을 잘 다스리는 자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상처받아 흔들리기 쉬운 우리들을 향하여 어떻게 감정을 다스리라고 교훈합니까?

상처가 있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 각자가 소유한 상처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상처를 부끄러워하며 감추려 하는 경향이 있는 데 이것이 문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많다보면 열등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고독감, 소외감, 실패감에 휩싸여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그냥 묻어 버리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몇 번 실수한 것이 마음의 큰 상처가 되어 아예 그 일은 다시 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위대한 사람일수록 그 위대함에 못지않게 큰 상처와 실패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분야의 정상에 올라 설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상처나 실패에도 위축되지 않는 감정의 다스림이 남보다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마음에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나 실패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들의 감정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주님은 우리를 위해 친히 십자가 위에서 고난 받고 상처 받으셨기에 주님이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십니다. 오히려 상처가 사람을 더욱 성숙케 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믿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주님이 허락하시는 우리 삶의 아픔이나 위기를 은혜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거듭나지 못한 낡은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아픔만을 생각하며 과거에 집착하고 좌절에 빠지기 쉽도록 합니다. 고통은 고통일 뿐이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상처나 고난이 오히려 은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상처받을 일이 많지만 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히려 그 상처 위에 아름다운 꽃이 맺히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고난과 상처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잘 극복하고 이겨낼 때,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됩니다.

저는 젊은 시절 넓은 바다를 오랫동안 항해를 하였습니다. 잔잔한 항해를 할 적도 있지만 때로는 모진 풍파를 만나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험난한 항해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파도를 이기고 돌아왔을 때의 기쁨은 비길 데가 없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위축된 감정에 젖지 않으며 과감히 헤쳐 나가는 사람은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 앞에서 최후의 승리자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