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전광역시 교육감 김신호 집사(노은교회)

신앙기반한 교육열매 ‘풍성’
신앙과 창의력이 깃든 남다른 교육행정
교육환경 개선·학업성취도 향상돼 주목

2009-06-27     문혜성 기자

대전광역시 527개 학교, 26만8216명의 학생, 1만5874명의 직원을 책임지는 대전시 교육청의 수장인 교육감은 열혈 신앙을 품은 성결인이다.

초대 주민직선제로 선출된 김신호 교육감(노은교회 집사·사진)은 ‘내게 신앙은 마치 유전과도 같다’는 고백을 숨기지 않는다.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인 육성’이라는 분명한 교육지표를 갖고, 많은 업적을 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에게 ‘종교적’ 색채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만 그의 신앙은 단호하다.

“아버지의 신앙은 저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 신앙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삶을 배우게 했습니다. 그 무엇도 제 신앙을 넘어설 수는 없는 이유죠.”

김신호 집사는 병촌교회 창립의 주역인 아버지 고 김주옥 장로의 헌신적인 신앙을 보고 자랐다.

6.25때 병촌교회 66명 순교사건의 중심에서 온 가족이 몰살당하고 혼자만 살아남았던 아버지가 국군의 수복 후 가해자를 용서했던 사건.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 과부와 고아 등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평생 4개 교회 설립, 1개 학교를 세운 것을 옆에서 보며 자란 것이다.

자식들에게 한푼의 유산도 없이 오직 ‘신앙유산’만을 물려준 부친의 올곧은 신앙은 그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믿을 신자를 써서 ‘신호’로 이름지어주셨어요. 평생 믿음을 지키고 살라는 의미였죠. 그 뜻을 지키기 위해 부족하지만 언제나 올곧은 신앙인이 되려 노력합니다.”

그는 25년째 만년 집사의 자리에 있다. 장로장립의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아직 자신은 장로감이 아니라고 담담히 말했다. 아무래도 그에게 장로의 기준은 ‘아버지’이기 때문인 듯 보였다. 모든 것을 다 바쳐 이웃을 섬기고 신앙을 전하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튼튼한 신앙의 기반이 있어서 일까. 그는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아오며 막힘없는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그는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초중등 교사를 하다 미국 유학을 떠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모교 교수로 금의환향했다. 이어 대전시 교육위원회에서 사역하다 2006년에 대전시 교육감으로 취임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말에는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으로 재선출되었다.

“주님께서 평생 교육자의 길로 이끄시고, 교육을 통해 나라에 기여하고, 교육감의 지위를 활용해 선교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 같아요.”

김 집사는 지금 365일 쉬지 않고 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이면 교육감이 아니라 신앙인 ‘김신호’가 되어 간증사역을 펼치고 있다. 벌써 대전지역 크고 작은 30여개 교회에서 간증했을 정도다.

이렇게 보면 교육감으로서 그의 삶이 ‘신앙’에만 초점맞춰져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눈부시다.

2년여 전 그가 6대 대전시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대전시의 교육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다. 그는 1400여 억원의 교육청 빚을 취임 2년여 만에 갚는 쾌거를 이뤘다. 엄청난 빚이었지만 김 집사는 작은 것부터 줄여나갔다. 전기세, 수도세 등을 공업용, 산업용으로 바꾸는 등 작은 변화로 큰 결실을 맺었다.

또 지난해 전국 학력평가에서 대전시 초등학교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중고등학교 성적도 전국 상위권에 들었다. 대전시 모든 학교에 냉난방시설을 설치하고, 과학실 정비, 도서관 건립 등 교육환경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김 집사는 “제가 잘 나서 이룬게 아니에요. 제 부족한 부분은 주위 사람들을 통해 채우시고, 노력하게 하신 하나님의 성과죠. 노력은 제가 하지만 모든 결과는 하나님의 소관이니까요.”

평생 아버지 같은 신앙인이 되기를 꿈꾸며 노력하는 교육자 김신호 집사는 오늘도 주님께 의지하며 대전시 교육 발전을 위해 쉴새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