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웨슬리적 해법 찾기
제4차 세계웨슬리안 지도자대회, 웨슬리·사회적 성결 재조망
2009-06-13 황승영 기자
지난 6월 2~5일 한국과 미국의 웨슬리안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존 웨슬리와 오늘 이 시대의 이슈들’이란 주제로 제4차 세계 웨슬리안 지도자대회를 개최했다. 추락하는 도덕성과 경제, 생태환경, 교회의 설교와 봉사 등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모색한 것이다. 웨슬리 운동이 18세기 영국교회의 신앙부흥뿐만 아니라 사회갱신을 가져왔던 것처럼 웨슬리의 후예들이 웨슬리 운동과 그의 신학을 재현해 오늘날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모인 것이다.
웨슬리안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김영헌 목사, 사무총장 양기성 목사)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저명한 웨슬리 신학자 알렉스 디즐리(Alex Deasley) 박사는 ‘존웨슬리와 오늘 이 시대의 주제들’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웨슬리의 성결과 성화의 개념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디즐리 박사는 “인간의 조건은 근본적으로 부패했지만 내적 변화가 하나님의 권능으로 가능하며 이 권능은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성결에 대해 강의한 디즐리 박사는 “희생과 자기부인, 섬김의 제자도의 소명 속에 성결의 개념이 있으며, 또 내적인 청결, 즉 인간은 부패했지만 고쳐질 수 있다고 예수님이 가르치셨다”면서 “하나님과 이웃과의 온전한 관계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고 예수님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즐리 박사는 또한 “웨슬리는 성화에 대한 자신의 확신을 성경에서 찾고 있지만, 경험으로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신했다”면서 “성화를 기대하면서 이웃에 대한 선행과 경건 등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완전한 성결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그리스도를 의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영태 교수(서울신대 전 총장)는 ‘웨슬리와 생태신학’이라는 강연를 통해 18세기 당시 웨슬리가 이미 동물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오늘날 생태위기에 대한 신학적 해답을 제시했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한 교수는 “웨슬리는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동물들의 생명도 귀중함을 인정하고, 동물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하나님의 평등의 법을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웨슬리는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을 동물들에게 안겨주는 것은 자연적인 것에 어긋나고, 비인간적이 아닌가’라며 ‘이유 없이 가축을 때리는 것은 예언자를 꾸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한 교수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웨슬리의 해석은 인간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이며,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을 인간이 하나님과 자연사이의 연결고리이며 축복의 통로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웨슬리의 신학 안에는 생태신학자들이 제시하는 해답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규 목사(인천내리교회)는 ‘웨슬리와 설교’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웨슬리의 설교에 비추어 바람직한 설교상을 모색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강단이 너무 가볍고, 인기에 영합하는 설교가 많다”고 지적한 김 목사는 “웨슬리는 설교자가 결코 농담을 해서는 안 되고, 성결의 노력을 온 힘을 다해 전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설교자가 분명한 규칙을 설정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김 목사는 “웨슬리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빈민층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고 쉬운 언어로 설교하려 했다”면서 대중적인 설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봉규 교수(구세군사관학교 구약학)는 ‘웨슬리와 사회봉사’라는 발제에서 “사회성화를 통한 성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비본질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사회봉사와 사회적 성결을 추구한다면 진정한 성장의 동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김홍기 박사(감신대 총장)가 ‘웨슬리와 경제윤리’, 임승안 박사가(나사렛대 총장)는 ‘웨슬리와 성령사역’,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가 ‘전통적인 구역 소그룹을 구역교회로 전환하기’ 등을 강의했으며, 김석년 목사(서초교회), 원팔연 목사(바울교회) 등이 새벽경건회와 저녁부흥회에서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