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교'에 올인하는 김재명 배수희 집사 부부
도복 23벌에 성경필사로 신앙연마
운동선수 전도 앞장 … 선교사 꿈꿔

스포츠를 통해 만나 스포츠로 생계를 꾸리고 스포츠로 선교를 꿈꾸는 특별한 성결인 부부가 있어 주목된다.공주 백마체육관 관장 김재명 집사와 배수희 집사 부부(공주중앙교회·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 부부는 젊은 시절, 남편 김재명 집사는 태권도, 아내 배수희 집사는 양궁부문 한국체전 출전선수로 만나 스포츠인 가족을 꾸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에는 그저 스포츠인 부부였지만 지금은 스포츠선교를 꿈꾸는 신앙인 부부가 되었다는 점이다. 아내 배 집사는 이제 양궁을 접은 지 오래됐지만 그 열정을 모두 ‘선교’에 올인하고 있다. 배 집사는 해외선교사들을 기도로 지원하는 ‘GO’공주지부장을 맡아 매일 선교를 향한 꿈을 키우며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배 집사는 “신앙생활 시작한지 이제 9년 정도 됐어요. 이 좋은걸 왜 이전에는 몰랐는지 아쉬워요. 교회에서 봉사하고, GO에서 사역하며 몸은 고되도 마음은 매일 천국을 걷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배 집사의 영향으로 오직 ‘운동’만 알던 남편 김재명 집사도 지금은 태권도를 통한 아프리카 선교를 꿈꾸는 신앙인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 또 아프리카로 나가 태권도 선교를 하는 비전까지 품고 그날을 위해 매일 도복에 성경과 찬송을 필사하며 마음을 다지고 신앙을 연마하고 있다.
김 집사는 자신이 입고 시합에 나갔던 도복 등 의미가 있는 도복에 한글자 한글자 성경말씀을 새기고 있다. 600여장의 찬송가는 이미 모두 필사를 마쳤으며, 지금은 신약성경을 새겨 넣고 있다.
매끄럽지 않은 도복에 글씨를 써 넣는다는 게 어렵고 힘들지만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며 하나님께 한걸음씩 더 다가간다는 생각에 손에서 펜을 놓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찬송, 성경을 쓰는 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소중한 도복에 말씀을 새기며 읽고 묵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성경의 이야기가 열리는 체험도 하고 좋습니다.”
이런 남편을 보는 열혈 신앙인 아내 배 집사는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뭐든 자신이 궁금증을 풀지 못하면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던 남편이 어느새 신앙을 접하고 성경을 필사하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사실 남편 김 집사가 처음 교회에 나온 것은 ‘사람들이 왜 교회에 가면 편안해질까?’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점차 새로운 사실을 알아갔다고 했다.
김 집사는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무릎꿇는 것은 패배를 의미해요. 그런데 교회에서는 힘있는 어른들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승부근성이 강한 김 집사는 뭐든 지기 싫어서 열심히 따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신앙’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스포츠인 가족 선교의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스포츠인 특유의 집중력과 열정을 발휘해 김 집사 부부는 하루하루 신앙을 키우며 선교사로 나갈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스포츠 선교의 비전을 갖는 것은 운동선수을 통한 전도의 효과가 크고, 선수들에게 신앙이 주는 안정의 중요성이 크다는 생각에서다.
김 집사는 “선수들이 불안감을 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신앙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통해 가족을 맺고, 운동으로 선교하기 원하는 특별한 스포츠인 부부. 이들은 오늘도 선교사로 나갈 그날을 꿈꾸며 조금씩 선교사로서의 신앙과 소양을 연마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