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버리면 삶의 1/2은 행복
대학 다닐 때 필자를 늘 사랑으로 대하던 어느 한 선배와 함께 잠언 29:18절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의 말씀을 나눈 기억이 있다. 그때 말씀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 선배가 말하기를 꿈은 크게 가지고 많이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적어도 꿈을 많이 가지면 그 꿈의 반절이라도 성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생이 기대하는 상상력대로 그것이 현실화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산재되어 있다.
특별히 교회에서 성도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가정의 행복 그리고 삶에 있어서 사랑의 실천과 긍정의 힘인 비전을 목회자들에게서 가르침을 받게 되지만 정작 삶에 있어서 부딪치는 자녀의 교육, 부부의 관계,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형성에 있어서 해결되지 못하는 불협화음의 문제들이 많다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 불협화음이 이루어지는 근본이 반복되어 그것이 사회적으로 구조적인 병으로 등장을 하는 것을 사회학자들은 집단 이기주의 현상이라고 진단을 한다. 그러나 사회적인 병리현상 이전에 개개인의 갈등의 근본이 무엇이냐라고 생각해 볼 때 그것은 바로 타인을 나의 기준의 잣대로 판단하여 뭔가를 보상 받고자 하는 기대심리인 것이다. 결국 이러한 기대의 심리에 대한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아니하면 이해관계에 문제가 발생하여 상대방에 대해실망과 좌절감을 갖게 되고 이것이 증폭하면 서로를 기피하는 현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부부 싸움이 칼로 물을 베는 것”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정을 나눈 부부이기에 싸움을 하더라도 쉽게 풀어지지만 그 부부의 싸움이 “내가 이정도로 해 주는데 당신은 나에게 얼마나 해 주었어”라고 서로의 기대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게 되면 그 싸움은 사랑의 싸움이 아니라 미움의 싸움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이것은 삶의 한 단면을 비추는 것 같지만 이러한 갈등의 반복현상이 교회 안에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관계에서도 발생하며 이웃과 이웃의 관계 속에서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의 연속은 상대에 대한 기대의 심리가 지나친 것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나의 기대 심리가 때로는 욕구 충족을 이룰 수 있지만 많은 경우가 나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 돌출현상이 많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기대의 심리는 버려야 할 것이다. 기대의 심리는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기에 “기대하는 만큼 실망”의 좌절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인생의 삶에 성공과 실패는 없다고 생각하고 인생이란 삶을 배우며 그 속에서 만족하는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 믿는다.
성숙된 삶이라면 눈에 보이는 기대를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인간의 존재 가치를 알면 인생의 1/2은 행복을 가진 자로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