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전달기법 (1)
설교에서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설교의 전달이다. 훌륭한 내용도 전달 능력이 부족하면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본격적인 수사기법을 논하기 전에 우선 설교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설교의 문장 처리이다. 단문이라면 한 호흡으로 처리가 가능하지만 장문인 경우 숨을 쉬고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숨을 쉬는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설교자는 생각해야 한다.
숨을 쉴 때의 처리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감아올림’(⊃), 터프하고 강한 느낌을 주는 45도 각도로 들어 올림( /)과 인토네이션을 주지 않고 직선으로 뻗음(―) 정치 연설 같은 공식적인 느낌을 주는 45도 밑으로 내림(\), 상대를 어우르고 설득하는 어감으로 처리하기(~) 그리고 통상 설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순하게 끊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처리에도 불구하고 설교가 지루하게 들리는 것은 이런 다양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한가지만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든지, 아예 위의 경우들에 해당되지 않는 모호한 처리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또 다양성을 추구한 나머지 너무 빈번하게 변화를 주는 것도 설교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설교자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한 문장에서 동일한 처리는 두 번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설교자가 의도성을 가지고 여러 개의 단문들을 열거하면서 점층적으로 처리할 경우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일한 억양을 사용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또 첫 문장의 처리와 두 번째 문장의 처리를 동일하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런 일반적인 규칙을 제외하고 어떤 이상적인 모범답안을 제시하기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설교자는 성격과 음성, 풍기는 분위기 등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자신에게 맞는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녹음기에 설교를 녹음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다. 설교자 자신의 판단이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제 삼자의 의견을 구하는 것은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설교는 목회자가 은퇴할 때 까지 피할 수 없는 의무이자 영광스런 특권인데 자신만의 적합성을 찾지 못한 채 이 직무를 수행한다면 설교자 자신뿐 아니라 회중에게도 ‘폐’가 되지 않겠는가?
다음의 문장은 한 호흡으로 처리하기가 곤란한 장문에 속한다. “하나님께서 나와 여러분을 구원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이유는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려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에서 당신은 어느 지점에서 쉴 것인지를 설정해 보라, 그리고 그 쉼의 처리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생각해 보라. 설교를 맛깔나게 하는 가장 기보적인 시도는 당신의 장문에 대한 쉼의 처리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