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물 닦아주시는 아빠 하나님께
희귀난치병 투병해도, 감사하는 김명숙 집사특별한 감사 편지로 감동 전해
아버지 기억 하지죠. 작년 봄부터 제 몸 여기저기가 아팠었잖아요. 이유를 모르고 회사 근처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만 받다가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던 것 기억하시죠! 감사 결과를 듣던 날 류머티즘 수치 중 하나가 5가 정상인데 저는 200이었잖아요. 그 기계가 수치를 잴 수 있는 게 200이었으니 그것보다 더 높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제 마음이 무너졌던 거도 아시죠?
저 아직 젊은데… 늦게 결혼했지만 바로 선물로 주신 우리 아들, 은결이는 아직 초등학생이고, 남편의 사업은 아직 어려운 형편인데… 제가 직장생활에서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데… 너무 막막했어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게 너무 싫어요. 저 자랄 때 옆집 권사님 손가락이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 다 휘어지고,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걸 보았기에 더 무섭고 두려웠어요.
그렇게 시작된 투병 생활, 1년 넘게 약을 먹으며 여기까지 왔어요. 어느 때는 손목과 손가락이 퉁퉁 부어 볼펜을 잡을 수 없을 때도 있었고, 종아리가 퉁퉁 부어 걷는 게 힘들 때도 있었고요. 무릎에 물이 차고 부어서 물을 빼고 염증 주사를 맞을 때도 있었지요.
1년 전 희귀난치성 류머티즘 발병
고난 속에서 하나님 은혜 깨달아
힘들어도 감사, 매일 더 행복해져
팔을 들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플 때,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가 왜 나에게 이런 병을 주셨을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많았어요. ‘아버지 왜요? 왜? 왜?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그렇게 의문이 들 때마다 눈물로 엎드렸었지요.
그런데요. 아버지, 이제는 알아요.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그 질병을 제게 주셨다는 거요.
류머티즘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몸은 건강했겠지만 제 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메말라 있을지도 몰라요. 아버지만 바라보라고 아버지 없이는 살 수 없는 자녀로 살아가길 바라신 거죠!
지난 1년 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칠 때면 고통 가운데 저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아버지는 어떤 모양으로든 저를 도와주셨다는 것 알아요.
‘사랑하는 딸아. 내가 여기 있다.’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때론 은혜로운 찬양으로 제 눈물을 씻으시며 위로도 해주셨잖아요. 그리고 우리 목사님 말씀을 통해 주저앉아있는 저를 일으켜 주셨어요. 엎드려 울 때마다 주님의 따뜻한 품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해 주셨잖아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은결이를 양육하는 게 참 많이 버거울 때도 많았는데, 그때도 도움의 손길을 허락해 주셨지요. 아버지가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여기까지 이렇게 올 수 없었을 거에요. 아버지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지난 7월부터 언니와 동생, 그리고 올케와 채팅방을 만들어 날마다 다섯 가지 감사 제목을 올리면서 더 많이 알게 됐어요. 아버지께 받은 게 훨씬 더 많다는 걸요. 감사 제목을 올리지 않았으면 몰랐을 텐데 그냥 무심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일들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어떤 날은 다섯 가지 찾는 게 힘든 날도 있었지만 갈수록 감사가 늘어나서 일곱 가지, 여덟 가지 감사 제목을 찾게 되더라고요. 이제야 ‘받은 걸 받았다’고 감사하는 딸이 된 것 같아요.
감사한 만큼 행복해지는 하루하루를 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 이렇게 평생 아버지께 감사하며 사는 딸이 될게요.
아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2019년 어느 가을날 사랑하는 딸 김명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