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람 앞에 선 사람들(행27:9~22)
본문은 유라굴로 광풍 이야기입니다. 복음을 전하던 바울이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 황제 앞에 가게 되었습니다. 276명이 승선해 있던 그 배에는 다양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흡사 우리네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중해를 거쳐 로마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그 배가 바울의 경고를 외면한 채 무리하게 항해하다가 지중해 북부 그레데 해안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 ‘유라굴로’를 만나게 되었고 좌초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며칠 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속수무책이었던 우리들처럼, 그들이 ‘유라굴로’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소망을 잃어버린 그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것은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마음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생의 위기를 넘어 소원의 항구로 들어가기 위해 몇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버려야 합니다. 잔뜩 성이 나서 뛰노는 파도 앞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배의 무게를 줄여보는 것입니다. 이것만큼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버려야 합니다.
성경 속 사람들은 배의 기구까지 버렸습니다. 살려면 버려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라면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백기를 들어야 합니다. ‘주여, 우린 연약합니다. 우린 오늘을 힘겨워 합니다. 주 뜻 이루며 살기엔 부족합니다. 우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사람입니다’ 라고 투항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믿어야 합니다. 바울이 전하는 짧은 메시지를 통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정말 그들이 살기를 원한다면 이젠 바울의 말을 듣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깨닫고 그것을 비워내고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산 소망이신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믿음은 유라굴로 광풍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근거입니다.
세 번째는 따라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광풍을 만난 배 안에서 그들이 살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종 바울의 말을 따르는 일 뿐. 이제 선장이 바뀌었습니다. 죄수였던 바울이 선장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유라굴로 광풍을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말씀에 순종하는 것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강력한 유로굴라 광풍 앞에 서 있습니다. 휩쓸려 날아가기 일보직전인 우리는 그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자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분의 도움을 간구하십시오.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분의 지시를 따르십시오. 오직 그것만이 ‘유라굴로’라는 큰 바람 앞에 선 우리들이 광풍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김경삼 목사(인천서지방·새앎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