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열린대화마당 … 이승열 목사 등 발제

경제위기 속 한국교회 나눔·봉사 강조

2009-04-04     남원준 기자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한국교회의 섬김과 나눔, 봉사는 교회 갱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승열 목사(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는 지난 3월 26일 ‘경제위기와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숭실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14차 열린대화마당에서 “섬김의 사역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라며 이를 통해 건강한 신학 정체성을 회복하고 목회자·평신도들의 신앙증진이 이루어지며 건강한 교회로 갱신, 발전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립적이지 못한 소외계층,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때, 교회가 이웃에 대한 돌봄사역을 강화해 나간다면 건강한 사회 만들기와 기독교의 사회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 섬김과 나눔, 사회봉사에 대한 많은 혼란과 갈등이 존재한다며 그 이유로 사회선교에 대한 신학적 정립과 이해부족, 전도를 수단으로 삼는 교회성장주의 등을 지적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추락하는 한국의 경제, 한국경제를 주도하는 중심산업의 어두운 전망, 비생산적 향락산업의 창궐, 세계최고의 자살률과 이혼율 등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먼저 지적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친환경 틈새산업, 풀뿌리 소기업운동 등 대안 경제를 통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또 누구나 소기업을 창업해서 자신을 고용하고 이웃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투자에 있어서도 돈을 위한 투기가 아니라 윤리적 가치, 지속가능한 미래적 가치를 담보하는 가치지향적 투자를 제안했다.      

논찬을 맡은 유장춘 교수(한동대)는 “오늘의 경제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영성적 경제운동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며 자연친화적인 마을가꾸기운동, 유기농단지 지역사회개발, 도농직거래 장터, 녹색가게 아나바다, 공동육아, 성경적 토지 공개념 운동, 일꾼 두레 등 영성적 경제운동의 유형을 소개하고 교회가 이러한 대안 경제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