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교회 직거래 장터 '웰빙장터'로 인기
야촌교회·전원교회서 매주 수요일 유기농 판매…농촌경제와 교회성장에 도움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3월 18일 오전 11시 신촌교회(이정익 목사)의 앞마당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충주 야촌교회(박훈서 목사)와 전원교회(한석봉 목사)의 성도들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 성도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직거래 장터가 열린 것. 벌써 4년째 열리고 있는 수요장터에는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찾아와서 그야말로 시골 장터처럼 발 디딜 틈도 없다.
이번 장터에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냉이와 상추, 시금치 등 봄나물이 눈길을 끌었다. 식탁이 불안한 요즘에 이곳 직거래 장터는 최고 인기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채소나 곡식은 농약을 거의 치지 않는 유기농산물이기 때문이다. 무, 배추, 팥, 콩, 브로콜리 등 22가지 부분에서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촌교회 박훈서 목사와 전원교회 한석봉 목사가 성도들과 지역주민들을 설득해 저농약 재배를 고집한 결과이다.
매주 성도들과 함께 이곳 직거래 장터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박훈서 목사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탁을 위해 유기농사와 땅 살리기, 유통망 개선 등을 노력하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판매 되는 농산물은 농약 농도와 농사 짓는 곳의 수질, 중금속 검사 등 까다로운 검사 과정을 거쳐 무농약 인증을 받아서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안전성과 신뢰가 신촌교회 ‘수요장터’를 웰빙 장터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지난 4년간 한파나 폭설이 있던 때를 제외하고는 매주 장이 열렸으며, 매주 200여명이 장터를 찾아오고 있다. 예배가 끝나기 전에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주민이다. 절반가량은 외부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평상시에도 택배 등을 통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것이 장터 측의 설명이다.
흔히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는 흥정과 웃음꽃을 이곳 장터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동안 얼굴을 익힌 농촌 성도들과 도시 성도들은 이제 가까운 이웃사촌과 같이 지낸다. 서로의 안부가 오가며, 물건 값 이상으로 더 퍼주는 정 때문에 장터는 사랑의 꽃이 피어난다.
규모는 작지만 있을 건 다 갖춘 장터에는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수수, 기장, 녹두, 현미 등 각종 곡식과 온갖 채소, 과일들이 있으며, 농촌에서 재배한 채소로 만든 반찬, 시골 두부, 청국장, 참기름, 콩나물, 유정란 등이 인기품목이다.
무엇보다 신촌직거래 장터는 농촌 성도들과 교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성도들은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판로로 소득이 증대되고, 이로 인해 교회는 성도들의 출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야채를 판매하고 있는 김효식 장로(전원교회)는 “매주 직거래를 하니까 다른 데로 판매하는 것보다 이익이 된다”면서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야촌교회도 성도들과 공동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어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교회로 들어오고 있으며, 교회에서 만든 반찬 판매금도 교회 재정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하면서 농촌 주민들의 전도가 수월해졌고, 성도들의 출석률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 박훈서 목사의 설명이다.
신촌교회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지난 2006년에 시작되었다. 어려운 농촌교회와 농촌을 돕고, 성도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촌교회와 전원교회 등 4개 교회와 결연을 맺고 장터를 열었다. 지금은 2개 교회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 장터로 완전하게 뿌리를 내렸다.
신촌교회는 농촌교회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으며, 해당 농촌교회에 재정적 후원 뿐만 아니라 노인잔치, 성경학교 지원, 자원 봉사인력 파견 등 농촌교회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