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지역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심어
새순교회, 어린이집 · 지역아동센터 등 운영
13년간 어린이돌봄사역 ··· 신앙성장 · 부모전도 효과 톡톡
올 겨울의 마지막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2월 17일 충남 새순교회 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새순교회는 13년 넘게 어린이사역을 펼치며 논산지역에서 어린이사역 잘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커다란 화재를 털고 일어나 어린이 사역에 더 매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칠 곱하기 일은 칠, 칠 곱하기 이는 십이…”
“여섯시 삼십분에다가 한시간 이십분을 더하면…”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커다란 책상에 둘러앉아 구구단을 외우고 수학문제를 푸느라 여념이 없다. 창밖으로 눈이 펑펑 내리는데 시선조차 주지않고 손가락까지 꼽아가며 문제집 풀이에 푹 빠져있다. 충남 새순교회 지역아동센터의 모습이다. 여느 학원 못지않게 성적향상에도 관심을 둔다는 소문이 사실인 듯 했다.
지역어린이 돌보는 교회
새순교회(박태수 목사)는 94년 개척 이듬해부터 어린이사역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믿지않는 주민들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선교원으로 출발했다. 지역 특성상 조손가정 등 어렵고 소외된 가정이 많은 탓에 김보연 사모는 교회 주변 아이들을 데려다 밥도 먹이고 공부도 시키며 어린이 사역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이 안되서 데려다 돌봐주는 선교원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통해서 부모들이 전도되고, 아이들도 반듯하게 자라는 걸 보며 어린이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죠.”
이렇게 시작한 새순교회의 어린이사역은 나날이 발전해갔다. 선교원은 2001년 어린이집으로 승격돼 39명이 모이는 ‘새순어린이집’으로 성장했다. 또 돌보던 아이들이 자라 초등학교에 간 이후의 돌봄을 위해 따로 지역아동센터도 시작했다. 지금은 정원인 29명이 꽉 들어찬 상태다.
구조적으로 0세부터 7세까지는 어린이집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교회와의 끈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이 그대로 교회학교로 연결되고 있으니 전략이 제대로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화제 딛고 새 희망품어
새순교회는 어린이 돌봄사역을 통해 아이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고 그 부모들은 전도하는 새순교회만의 특별한 전도방식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2007년 어느날 ‘화재’라는 커다란 시련이 닥쳐왔다.
방과후교실 사역을 보다 활성화시켜 지역아동센터로 만들기 위해 교육관을 리모델링하고 본격적인 사역에 들어가던 그때 전기누전으로 지역아동센터 건물이 화재를 당한 것이다.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박태수 목사는 “눈앞이 캄캄했어요. 은행대출 받아 공사하자마자 난 사고라 막막했죠. 보험도 안된다니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어찌해야할지를 몰랐죠”
그러나 박 목사를 비롯한 새순교회 성도들은 절망을 딛고 일어섰다. 여기서 어린이사역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성도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으고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었다. 이렇게 시련을 겪고 나자 새순교회 성도들은 더욱 큰 결속력을 다지게 됐다.
성적 쑥쑥 신앙 쑥쑥
이후 성도들은 더욱 팔을 걷어붙이고 지역아동센터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한자’, ‘셈(수학)’, '독서지도‘ 등의 프로그램을 공부해 자원봉사 선생님으로 나서는 교사부터 아이들 간식챙기기, 청소 등의 허드렛일을 맡는 공부방도우미 등 성도들의 헌신이 돋보였다.
김영애 집사는 “교회에서 지역 아이들을 안돌보면 누가 하겠어요. 우리교회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거죠. 어렵지도 않고 아이들과 함께있어 즐겁기만 합니다”라며 봉사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오세영 양(초3)은 “여기 매일매일 와요. 수학공부하는 것도 좋고 만들기도 좋아요. 학원다니는 것보다 여기가 더 좋아요. 친절하고 좋아요.”라며 집같은 센터의 분위기가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노는 것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어 할 수 있도록 한 교사들의 노력과 봉사자들이 헌신한 결과과 아이의 웃음 속에 있었다.
시련을 딛고 새롭게 싹을 틔워 희망을 향해 전진해가는 새순교회의 지역아동센터사역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