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만성결교회에 부는 변화의 바람

2009-02-21     원광호 목사(교목단장)

지난 2월 2일부터 8일까지 대만 신죽시에 있는 신도훈련센터에서 세계성결연맹 청소년분과(위원장 이형로 목사)가 주관한 청소년 연합수련회가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교목단(단장 원광호 목사)의 인솔 하에 본 교단 8개 교회에서 15명, 교목들이 사역하는 3개 기독교학교 6명 등 학생 21명과 지도교역자로 교목 5명이 참가했고 대만에서도 80여명의 청소년이 참석했다.

한국이나 일본, 대만 모든 나라 교회가 청소년의 출석률에 대하여 염려하는 분위기는 동일하다. 그래서 일본이나 대만은 청소년 교류에 대하여 합의하였으나 교단적인 한계가 있기에 연합수련회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주최하면서 각 나라가 사정에 따라 교류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은 성결교회 교세가 약하다. 전국적으로 170여개 교회가 있으나 거의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다. 교회마다 청소년이 한두 명인 교회가 많다. 지방회 단위로 수련회를 해도 참석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다. 수십 명이나 수백 명이 모이는 청소년 집회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열리는 수련회에 일본교회 학생들을 참여시키는데도 교단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교단총회에서 4만 엔, 지방회나 교회가 1만 엔, 개인이 1만 엔만 내면 되는데도 참여자원이 부족하여 20여명을 확보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만은 일본에 비하여 모든 여건이 좋다. 대만은 교회가 90여 개지만 수백 명이 모이는 교회도 많고 1000명이 넘게 모이는 교회도 있다. 그러나 대만성결교회도 그동안 청년이나 청소년에 대한 교회나 교단적인 대처는 미약했다. 하지만 교회마다 청소년들의 교회출석이나 신앙지도에 어려움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청소년선교에 공동적인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 것이다.

다행히 대만에는 젊은이를 사랑하고 저들을 살려야 한다는 뜨거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총회에 중요직책을 맡아 총회적인 협조가 쉽게 이뤄졌고 그분들을 통해 교단 교역자나 총회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대만에서는 처음에 한국에서 주관하는 수련회에 참석하고 도전을 받아 그 다음해에 대만 선교 80주년을 기념하여 총회차원의 청소년 수련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우리를 초청하여 2006년에 대만의 장화시에서 대만 청소년 200명과 한국의 청소년 20여명이 참석하여 연합수련회를 개최했다.

대만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한 연합수련회였다. 그때는 대만측에서 한국에서 도전받은 신앙을 자신들에게 전해 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2년 만에 다시가 본 대만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교회 분위기가 달랐고 젊음이 있고 찬양과 뜨거움이 있었다. 우리가 만난 교역자들도 분명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특별히 대만성결교회를 방문하고는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대만하면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뒤져 있는 교회로 쉽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교회는 출석성도만 1000여명이라고 한다. 대만에서도 순위 안에 드는 대형교회다. 1500여석으로 신축된 교회인데 교회가 젊은이를 위한 공간으로 채워져 있었다.

본당은 문화공간으로서 활용이 언제나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설교자의 복장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복장이 아니라 젊은이들과 같은 블루진에 캐주얼 스타일이었다. 곳곳의 교회 공간도 교육과 문화적인 마인드로 배치되어있어 교회와 지역이웃 간 자연스런 만남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였다.

신죽시의 어떤 교회는 아예 교회에 십자가와 강단도 없었다. 실내에 들어서면 카페나 노래방을 들어온 기분이다. 이 교회는 청소년들을 전도하기 위해 가장 번화한 거리로 교회를 이전했다. 924㎡(280평)의 잘 꾸며진 내부공간과 과감한 저들의 예배에 오히려 우리가 도전을 받았다. 실제로 교회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고 교회는 뜨거운 기도와 찬양으로 저들의 심령을 인도하고 있었다.

대만의 목사님들과 수련회와 문회체험일정을 갖으면서 앞으로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하여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러나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저들은 우리가 총회나 교회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는 줄 안다. 이번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교목들은 모두 자비량으로 참가했다.

총회에서 이런 실제적인 교류에는 어느 정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이번에도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나 지방교회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그 이유는 도시의 교회나 대교회는 얼마든지 교회 자체로 교류나 수련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목포, 청안, 양구, 인제, 인천 지역의 교회에서 참여했다.

앞으로 국제교류수련회에는 교단 교역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여 실시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청소년선교 및 교류를 위해서는 교회나 교단이 의지를 갖고서 대처하여야 하고 전문적인 사역자를  활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련회를 통해 이미 여러 명의 청년들이 서울신대에 진학하여 공부하겠다고 준비하고 있다. 어떤 학생은 대만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고백한 젊은이도 있다.

미래의 교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은 이미 작은 불꽃이 아닌 타오른 성령의 불꽃이다. 하나님은 분명이 이 땅의 부흥을 위해 역사하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