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체험이 교회일치의 근거”

한국신약학회 제108차 정기학술대회

2017-04-26     박종언 기자

한국신약학회 제108차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4월 21일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신약의 성령’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동수 교수(평택대)가 신약에 기록된 성령체험을 설명하고 어떻게 교회에 적용되었는지를 강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신약성서에서 성령을 언급한 주요 저자들은 모두 교회 공동체의 성령체험을 하나님 백성의 표지이자 교회 일치의 근거로 삼았다.

누가는 사도행전 2장 1~13절의 기록을 통해 초기 교회의 시작을 오순절에 제자들이 성령을 체험한 사건으로 제시했으며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 13절에서 ‘모든 사람이 다 성령 체험을 경험했고 현상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한 성령에 의한 것’이라고 묘사했다. 또한 요한은 요한일서 2장 20절과 27절에서 예수의 제자와 사이비 제자를 구별하는 조건으로 ‘기름부음’을 제시했다.

‘대적자들인 그들과는 다르게 그리스도인인 너희만이 주께 받은 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한다’고 기록한 것이다. ‘기름부음의 소유 여부가 그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름부음에 대해 “요한복음에 나오는 보혜사인 성령의 역사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초대교회는 오순절 제자들이 한 성령을 체험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성령체험이 예수의 제자임을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성령 체험을 통해 일치된 모습이 우리에게 있는가”라고 자문하고 “성령의 체험을 통한 일치를 회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교회 일치와 개혁은 함께 이뤄야 한다”며 “성령이 없는 교회 개혁, 교회 개혁이 없는 성령 운동은 교회의 양극화만 부추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