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고려한 제2의 통일선언 필요”
교회협, 88선언 20주년 평화통일정책협의회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이하 88선언)’ 20주년을 맞아 변화된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평화통일운동이 펼쳐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8선언’은 교회협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남북한 긴장완화와 평화증진을 위한 실천 사항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권오성 목사)는 지난 2월 28, 29일 양일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88선언 20주년 평화통일정책협의회’를 개최, 새로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새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서보혁 박사(이화학술원 평화학연구센터)는 “제2의 88선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88선언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20년이 경과한 한반도 안팎의 정세변화를 고려한 미래 평화통일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로 교수(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통일과 평화의 문제를 새롭게 점검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28일의 4개 분과토의, 29일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프로젝션, 비전제시’란 제목으로 열린 전체토의 시간에서도 “제2의 88선언을 준비하되 실천을 담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통일헌금 조성과 환경생명문제 공동 대처 △남북 나눔운동과 공동사업 실천 △평화 감수성 회복을 위한 ‘한반도 비무장지대 생태환경 답사’, ‘평화통일기도회’ 등 교인이 참석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 △평화통일운동의 대중 확산을 위한 교회학교에서의 평화교육 △신학교 내 커리큘럼 마련 △88선언을 포함한 다양한 성명서와 합의서들에 대한 이행 촉구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정책협의회에서는 또 서광선 교수(이화여대 명예교수)와 김성은 교수(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가 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88선언 당시를 회고하고 향후 통일운동의 방향을 제언했다.
한편 교회협은 29일 오후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88선언 20주년 평화통일 기념예배를 드리고 88선언 초안위원 9명(강문규, 김용복, 김창락, 노정선, 박종화, 민영진, 서광선, 오재식, 이삼열)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예장통합 김영태 총회장과 조성기 사무총장, 이재정 신부(전 통일부 장관), 김상근 목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등 100여명이 참석했다.